김인경.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김인경에게 첫 메이저대회 우승 트로피는 항상 원했으면서도 늘 저 멀리 떨어져 있던 꿈과도 같았다. 김인경은 “사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큰 기대를 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가끔은 기대하지 않은 일이 일어나기도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 뜻밖의 선물을 즐기겠다”며 활짝 웃었다.
이후 꺼내든 속마음엔 울림이 담겼다. 김인경은 “우승은 절대로 혼자 만들어낼 수 없다. 다른 스포츠도 마찬가지겠지만, 체력과 정신적인 면과 같은 모든 부분에서 도움을 받아야 한다”면서 “(이번 우승으로) 힘든 과정에 머물러 있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북돋아주고 싶다”고 따뜻한 메시지를 전했다.
5년 전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범한 30cm 파 퍼트 실수가 자신에게 준 교훈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김인경은 “우리는 때로 실수할 수 있다. 그러나 실수를 저지른 과거에 멈춰서는 안 된다. 실수를 통해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생각하고 싶다”고 말했다. 과거보다 현재의 순간을 더 소중히 여겼던 김인경. 그가 아픔을 딛고 다시 우뚝 설 수 있던 원동력이 여기에 있었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