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운전사’ 1000만 탑승엔 ‘흥행운전사’ 유해진 숨은 힘

입력 2017-08-22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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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배우 유해진. 사진제공|쇼박스

영화배우 유해진. 사진제공|쇼박스

럭키·공조 등 출연작마다 흥행릴레이
개성 강한 연기로 영화 캐스팅 ‘1순위’

‘택시운전사’에는 송강호만 있는 건 아니다. 배우 유해진 역시 영화의 1000만 돌파에 결정적으로 기여한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심지어 최근 출연하는 영화마다 제몫을 해내며 4년간 참여한 영화로 빠짐없는 성공까지 거뒀다. 누구보다 알찬 ‘A+’의 성적표를 손에 넣고 있는 것이다.

유해진이 ‘택시운전사’(감독 장훈·제작 더램프)까지 성공으로 이끌면서 올해 극장 개봉작 가운데 흥행 1, 2위에 오른 영화들에 나란히 이름을 올린 유일한 배우로 기록됐다. ‘택시운전사’에 이어 흥행 2위인 ‘공조’ 역시 유해진이 주연한 작품. 올해 1월 개봉한 영화에서 그는 현빈과 투톱으로 나서 781만 관객을 불러 모았다.

주연이나 조연을 굳이 가리지 않고 흥미로운 이야기라면 기꺼이 참여하는 유해진의 선택이 성공적인 행보를 가능케 했다는 분석이다. 사실 ‘택시운전사’는 송강호와 독일배우 토마스 크레치만이 주축인 영화다. 물론 비중이 적다고 활약도 낮은 건 아니다. 유해진은 광주의 택시기사 역을 맡아, 1980년 5월 광주의 정서를 대변한다. 영화에서 결정적인 순간마다 주요 인물을 각성하게 만드는 활약도 그의 몫이다.

유해진은 “송강호와 처음 호흡을 맞출 수 있다”는 기대감, 극의 소재인 5·18광주민주화운동에 참여한 “시민 개개인의 숨은 희생”에 갖는 마음으로 ‘택시운전사’ 출연을 결정했다. 영화를 완성한 이후 그는 “5·18 당시 시민군 뿐 아니라 평범한 이들의 희생을 더 짙게 느끼게 됐다”고 밝혔다. 영화를 본 관객들이 내놓는 평가와 다르지 않다.

유해진의 진가는 2014년 8월 개봉한 영화 ‘해적:바다로 간 산적’을 통해 본격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했다. 영화가 예상을 깨고 866만 관객 동원에 성공한 결정적인 힘으로 유해진의 활약이 꼽힌다. 물론 그 이전에도 개성 강한 연기로 다양한 장르에서 활약해왔지만 ‘해적’을 기점으로 더 많은 관객과 소통하며 뜨거운 지지를 얻었고, 이후 ‘타짜2’(401만), ‘극비수사’(280만), ‘베테랑’(1341만)의 릴레이 성공으로 화려한 성적을 써나갔다.

‘안티 없는 배우’로도 꼽히는 유해진은 지난해부터 또 다른 방식으로 자신의 역량을 드러내고 있다. 처음으로 원톱 주연을 맡은 영화 ‘럭키’를 통해 697만 관객 동원에 성공하면서다. 혼자서도 한 편의 영화를 거뜬히 이끄는 실력을 증명했다는 평가다. 자연스럽게 그를 원하는 영화 제작진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현재 유해진은 영화 ‘러브슬링’ 촬영에 한창이다. ‘럭키’에 이어 다시 한 번 작품의 주인공으로 나선다. 영화는 아버지와 아들이 레슬링으로 얽히는 이야기. 그 안에서 부자가 한 데 엮이는 엉뚱한 로맨스도 펼쳐진다. 유해진은 이성경, 김민재 등 20대 연기자들과 호흡을 맞춘다. 이와 함께 기획이 한창인 ‘해적2’ 역시 유해진의 참여를 기대하고 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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