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 아닌 현실! 두산, ‘아홉수 KIA’에 2G차 추격

입력 2017-08-25 22: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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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24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7 KBO 리그 넥센 히어로즈 대 두산 베어스 경기, 7회말 원아웃 주자 1, 2루 두산 오재일이 동점 쓰리런 홈런을 치고 팀 동료인 박건우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17.08.24. park7691@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이제 기적이 아닌 현실에 가까워졌다. ‘미러클 두산’이 다시 한번 역전 드라마를 만들면서 선두 KIA에 2게임차로 바짝 따라붙었다.

후반기 놀라운 상승세를 타며 2위까지 치고 올라간 두산은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전에서 2-3으로 뒤진 8회말 오재일-오재원의 백투백 홈런으로 극적인 4-3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두산은 최근 4연승 행진 속에 시즌 68승2무46패(승률 0.596)를 기록했다. 시즌 69승 이후 지독한 아홉수에 시달리고 있는 선두 KIA는 이날도 대전에서 한화에 3-6으로 패하면서 6연패에 빠졌다. 시즌 69승1무42패(승률 0.616). 후반기 시작할 때만 해도 KIA에 무려 13게임차나 뒤져 5위에 머물러 있던 두산은 이날까지 후반기에만 26승1무7패(승률 0.788)를 기록하는 전과를 올리면서 이제 1위를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을 만들었다.

전날처럼 극적인 역전승이었다. 2-2 동점으로 팽팽하던 8회초에 점수를 내주며 2-3으로 뒤질 때만 해도 패배의 먹구름이 다가 오는가 했으나 두산은 뒷심을 발휘했다. 돌아선 8회말 선두타자 오재일이 넥센 3번째 투수 김상수를 상대로 좌월 솔로홈런(시즌 17호)을 날리며 동점을 만들었다.

상황이 전날과 흡사했다. 전날 넥센전에서 7회초 3점을 내주며 2-5로 뒤졌지만 오재일은 7회말 1사 1·2루서 류지혁의 대타로 나서 동점 3점홈런을 날리며 6-5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전날 상대투수도 김상수였다. 방향(오른쪽, 왼쪽)과 점수(3점홈런, 1점홈런)가 달랐지만 흐름을 일순간에 두산 쪽으로 끌어당기는 천금의 동점포였다.

그리고 이날 오재일의 동점 솔로홈런 후 타석에 등장한 오재원이 김상수를 상대로 우월 솔로홈런을 날리면서 순식간에 스코어를 4-3으로 뒤집었다. 시즌 42호 이자 통산 910호 백투백 홈런이 터져나왔다. 두산으로선 시즌 6호 백투백 홈런이었다. 그리고 두산은 9회초 이용찬을 등판시켜 4-3 승리를 마무리하면서 휘파람을 불었다.

두산이 보여주고 있는 후반기의 파죽지세는 그야말로 역대급이다. 후반기 시작 후 13게임차의 열세를 뒤집고 1위로 골인한다면 이는 전무후무한 기록이 될 듯하다. 두산은 이제 기적이 아니라 현실을 꿈꾸고 있다.

잠실 | 이재국 전문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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