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넥센 김상수. 스포츠동아DB
야구에서 ‘IR(Inherited Runners)’은 기출루자, 즉 앞선 투수가 남겨두고 내려간 주자를 의미하는 지표다. 누상에 주자를 두고 바통을 넘겨받은 투수는 그만큼 부담이 커진다. 앞선 투수의 실점과 직결되는 터라 자신의 방어율과는 무관하지만, 팀의 승패가 좌지우지되는 상황에서 이미 출루한 상대 주자들의 득점을 막는 게 우선이다. 감독들이 특정 투수를 두고 “편안한 상황에 내보내겠다”고 하는 것은 큰 점수차를 뜻하기도 하지만, 주자가 없는 상황도 이에 해당한다. 올 시즌 최소 IR을 기록 중인 넥센의 불펜 운용 방식이 주목 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넥센 이보근. 스포츠동아DB
● 리그 최소 IR이 시사하는 것
올 시즌 넥센 불펜진의 전체적인 성적은 썩 만족스럽다고 보기 어렵다. 26일까지 총 328차례 등판해 15승23패61홀드37세이브, 방어율 5.14를 기록했다. 리그에서 세 번째로 많은 16차례 블론세이브를 저질렀다. 그럼에도 현재까지 중위권에서 버틸 수 있는 원동력이 바로 기출루자 처리 능력이다.
넥센의 IR은 총 129명이다. 리그에서 유일하게 200명을 넘지 않는다. 이 가운데 40명만이 홈을 밟아 리그 최저 0.310의 IRS(기출루자 득점허용률)를 기록 중이다. IRS는 누상에 주자를 두고 바통을 넘겨받은 투수가 얼마나 효과적으로 위기를 넘겼는지를 의미한다. 불펜의 안정감을 보여주는 또 다른 지표인 셈이다. 여기에는 필승계투요원 김상수(IR 20명·3실점·IRS 0.200)와 오주원(IR 11명·2실점·IRS 0.182), 이보근(IR 16명·5실점·IRS 0.313)의 역할이 컸다. 후반기에도 넥센의 IR은 54명으로 롯데(48명)와 두산(49명)에 이어 세 번째로 적다. “이닝 중간에 투수교체는 가능한 자제할 것이다. 투수들에게 책임감을 심어주는 데도 도움이 된다”던 장정석 감독의 불펜 운용 방식이 기록에 투영된 것이다. 이는 누상에 내보낸 주자를 직접 책임지겠다는 투수들의 의지와도 궤를 같이한다.

넥센 오주원. 스포츠동아DB
● 넥센과 정반대, 한화는 어떨까
한화 계투진은 넥센과 정반대다. 올 시즌 IR이 무려 276명으로 넥센의 2.14배에 달한다. 이 가운데 97명이 홈을 밟아 IRS는 0.351이다. 그런데 김성근 전 감독의 퇴진 이전과 이후의 기록에 차이가 뚜렷하다는 있는 점이 흥미롭다. 김 전 감독 재임시절 43게임에서 IR이 106명에 달했고, 42명이 홈을 밟아 IRS가 무려 0.396에 달했다. 이는 김 전 감독 특유의 잦은 투수교체와 연관이 있다고 보면 된다. 그러나 이후 이상군 감독대행이 지휘한 72경기에선 IR은 총 170명이었고, 55명이 득점해 IRS가 0.324에 불과하다. 경기당 IR도 2.46명에서 2.36명으로 소폭 감소했다. 이 기간 한화의 IRS는 최저 3위다.
한편 올 시즌 리그에서 가장 많은 IR을 기록 중인 투수는 배장호(롯데)다. 52명에 달했고, 이 가운데 15명을 홈에 들여보내 0.288의 IRS를 기록했다. 임정호(NC)의 IR은 리그에서 두번째로 많은 46명이었고, 이 가운데 8명에게만 득점을 허락해 IRS가 0.174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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