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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규정상 24번 이후 등번호 사용 못해
이란∼우즈베키스탄으로 이어지는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마지막 여정을 앞둔 축구국가대표팀이 장고를 거듭하고 있다.
꼭 이겨야 하는 경기에서 최상의 결과를 내려고 다양한 전략을 짜고 있다.
그 시작은 아시아축구연맹(AFC) 경기감독관에게 전달할 출전엔트리 23인을 구성하는 일이다.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강화훈련을 진행해온 대표팀은 현재 26명이다. 누군가를 추려내야 하는 상황이다.
여기서 또 다른 고민이 생겼다. 유니폼 지급이다. 월드컵 최종예선에서는 선수 모두가 자신들이 원하는 등번호를 받을 수 없다. 대회 규정상 반드시 1번부터 23번 사이의 번호 가운데 하나를 결정해야 한다.
소속 팀과 달리 24번 이후의 번호는 허용하지 않는다. 출전엔트리에서 빠질 3명은 경기 당일 벤치에도 앉지 못한다. 스타디움에 도착한 순간부터 본부석 부근에 마련된 일반석으로 이동해 동료들의 플레이를 지켜봐야 한다.
대한축구협회는 주요 A매치를 앞둘 때마다 4벌의 유니폼을 공식 후원사 나이키로부터 지급 받는다. 이번 여정은 단기간 홈∼원정 시리즈로 진행된다는 점을 감안해 붉은색과 흰색 유니폼 각각 2벌씩 마련하기로 했다.
그런데 대표팀 신태용(47) 감독은 이란과의 홈경기 엔트리에서 제외될 3명을 우즈베키스탄 원정경기까지 데려갈 생각이다. 즉, 이란전과 우즈베키스탄전 출전엔트리가 조금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 경고누적이나 부상 악화 같은 아주 특수한 경우가 아니라면 26명 모두를 원정에 동행시킨다.
이를 감안하면 우즈베키스탄 원정에 챙겨갈 선수단 장비와 물자가 평소보다 늘어날 수 있다. 선수별로 착용하는 유니폼 사이즈가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평소 100사이즈를 입는 사람이 갑자기 110사이즈를 입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사이즈에 굉장히 민감하다. 미세하게 늘어난 무게까지 감지하는 까다로운 선수들도 있다”는 것이 대표팀 스태프의 설명이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등번호에만 신경을 쓰면 된다는 사실이다. 월드컵 본선은 선수 이름을 무조건 등번호 위에 새겨 넣어야 하지만 지역예선은 해당국 축구협회의 선택에 달렸다. 이전까지 치른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8경기에서 우리 대표팀은 이름까지 적힌 유니폼을 착용했지만 이란∼우즈베키스탄∼카타르∼시리아∼중국 등은 등번호만 새긴 채 경기를 했다.
한편, 대표팀은 이란전 때 붉은색 상·하의와 파란색 스타킹을 입기로 했다. 처음 시도될 색상조합이 다소 어색할 수 있지만 전통‘태극문양’을 연상시키는 유니폼을 통해 승리의 열망을 드러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파주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