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기광 ‘내 손 거치지 않은게 없을 정도로 올인’

입력 2017-09-06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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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소년’이었던 이기광이 어느덧 시간이 흘러 청년으로 돌아왔다. 한 여자를 사랑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앨범에 담으며 진한 남성미를 뿜어낸다. 사진제공|어라운드어스

8년 전, ‘소년’이었던 이기광이 어느덧 시간이 흘러 청년으로 돌아왔다. 한 여자를 사랑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앨범에 담으며 진한 남성미를 뿜어낸다. 사진제공|어라운드어스

■ 소년에서 청년으로…네번째 데뷔 이기광

AJ → 비스트 → 하이라이트 → 다시 솔로 ‘이기광’으로…

누구보다 뜨거웠던
8년전의 나, ‘AJ’
내가 다시 꺾어보려고요

‘AJ’ 시절 돌아보니 열심히 했더라고요
이번 첫 앨범 8곡 중 6곡 직접 작사·작곡
네번째 데뷔, ‘AJ’ 때보다 더 잘나갈 것


‘데뷔’만 벌써 네 번째다. 2009년 AJ라는 가수로 활동하다 같은 해 그룹 비스트로 데뷔, 그러다 2017년 그룹 하이라이트로 다시 데뷔, 그리고 ‘이기광’으로 또 다시 데뷔. 흔치않은 일이다. 데뷔조차 하지 못하는 신인들에 비하면 그는 새로운 이름과 모습으로 대중 앞에 서는 행운을 네 번이나 얻은 셈이다. 하이라이트 멤버 겸 솔로가수 이기광도 그런 자신이 신기한 듯 겸연쩍게 웃었다. 그러면서 “늘 새로운 출발에 서는 것은 너무나 떨리는 일”이라며 그 떨림의 연속이 싫지만은 않다고 했다.

이기광이 4일 미니앨범 ‘원’(ONE)을 발표하고 8년 만에 다시 솔로가수로 나섰다. AJ라는 예명을 벗어던지고 자신의 이름을 내걸었다. 과거 활동했던 AJ는 ‘에이스 주니어(Ace Junior)’의 약자다. “더 이상 주니어가 아니기 때문에 그 이름을 고집할 수 없었다”고는 하지만, 그만큼 ‘이기광’이라는 사람을 보여주고 싶었다.

“시작과도 같은 이름이다. 없어서는 안 될 이름인 거다. 그래도 AJ를 뛰어넘은 사람이라는 걸 보여줄 필요가 있었다. AJ로 활동할 때보다 나이를 조금 먹었고, 인생의 경험도 많이 쌓았다. 또 연예계 생활을 통해 얻은 노하우나 무대 매너, 과거 활동 당시 보여드리지 못했던 무대 등 음악적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를 최대한 많이 하고 싶어 만든 앨범이다.”

이기광. 사진제공|어라운드어스

이기광. 사진제공|어라운드어스


음악에 대한 욕심은 앨범만 살펴봐도 알 수 있다. 8곡의 수록곡 가운데 6곡을 직접 작사, 작곡했고, 앨범 프로듀싱까지 맡았다. 의상, 뮤직비디오 콘셉트 등도 자신의 의도대로 제작했다. “내 손을 거치지 않은 게 없다”는 말이 이해됐다.

“많은 작곡가와 만나면서 타이틀곡까지 직접 써보려고 했다. 좀처럼 결과물은 나오지 않았고, 시간이 지나면서 초초해지더라. 어떻게 무대를 즐기고 내가 잘 소화할 수 있는 곡이 무엇인지 상상해봤다. 그러다 같은 그룹 멤버인 (용)준형 형이 준 곡이 굉장히 마음에 들어 타이틀로 하자고 결정했다. 내가 하고자 했던 음악의 방향성과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잘 맞아떨어졌다.”

이기광이 오롯이 자신에게 집중하며 보여주고 싶었던 음악은 스물일곱이 된 한 남자의 이야기다. 첫 미니앨범 ‘원’은 사랑하는 한 여자에 대한 사랑고백과도 같다.

수록곡 가운데 ‘원’은 한 여자에게 직접 전하는 사랑고백이 가사와 멜로디에 녹아들었고, ‘오해해’ 역시 눈빛과 몸짓으로 사랑하는 여자에 대한 감정을 표현한 곡이다. ‘꿈’은 짝사랑하는 여자와 연애하는 상상을 가사로 담았다. 곡에 대한 전체적인 설명을 해준 이기광을 보고 있자니 사랑에 빠진 듯했다. 그렇지 않아도 그는 한창 사랑할 나이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기광은 정작 “경험담이 아니”라고 했다. “연예”생활을 거쳤지만, “연애”의 이야기는 아니라는 거다.

“많은 가수들이 경험에서 우러나는 나오는 가사나 곡을 쓴다. 나는 경험으로 가사를 쓴다기보다는 상상해서 이야기를 만들었다.”

이기광은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과거 활동했던 AJ의 동영상을 모두 찾아봤다고 했다. 이는 초심으로 돌아가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이기광. 사진제공|어라운드어스

이기광. 사진제공|어라운드어스


“제 입으로 이런 말 하기 민망하지만, (AJ시절 내가)정말 열심히 하더라. 하하! 힘들게 춤을 추면서도 라이브도 곧잘 하는 모습에 ‘얘가 노력을 많이 했구나’는 생각이 들더라. 아무리 연륜이 쌓이고 여유가 생긴다고 해도 당시의 노력이 있었기에 내가 있다고 생각한다. 신인의 자세로 돌아가 최선을 다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몸을 쓰는 일은 노력한 만큼 나온다’는 게 좌우명이다. 과거 열심히 살던 AJ에게 뒤쳐지지 않을 정도로 노력할 것이다.”

이기광의 이번 활동의 목표는 하나다. AJ, 비스트, 하이라이트 속의 이기광이 아닌 진짜 이기광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를 좋아하는 팬들은 공연장에 가서 이기광의 모습을 볼 수 있지만, 일반 대중들은 그렇지 않다. 예능프로그램이나 드라마 속의 모습으로 이기광을 평가하고 기억한다.

“예능프로그램에서 까불거리는 모습이 전부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많다. 단순히 팬들 넘어 대중들에게까지 ‘저 친구가 홀로 무대를 꾸밀 수 있구나’ 하는 걸 꼭 보여드리고 싶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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