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나믹 듀오가 짬에서 나오는 바이브가 무엇인지를 보여줬다. Mnet ‘쇼미더머니6’ 프로듀서로 참여해 제작진이 6년동안 보낸 러브콜에 제대로 응답했다. 넉살, 한해, 면도, 조우찬, 라이노와 팀을 이뤘고 ’N분의 1’ ‘천상꾼’ ‘막을 내려도’ ‘필라멘트’(넉살), ‘VVIP'(조우찬) ’부르는 게 값이야‘(넉살, 조우찬) ‘로비로 모여’ ‘ONE SUN' (한해) 등을 통해 차트에서 ’역시 다이나믹 듀오‘임을 증명했다.
8일 마포구 신한류플러스에선 Mnet ‘쇼미더머니6’ 종영에 대한 다이나믹 듀오의 간담회가 열렸다.
다이나믹듀오는 이날 “힘들었지만 정말 좋은 기회였다. 팀워크의 가치를 새삼 느끼게 됐다”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이어 다이나믹 듀오는 '쇼미'를 통해 배운 요즘 힙합에 대한 이야기를 비롯해 내년 정규 앨범 발매 계획까지 덧붙였다.
<다음은 다이나믹 듀오 간담회 일문일답>
Q. ‘쇼미더머니6’를 마친 소감은?
개코 : 5개월 정도 프로듀서로 참여했다. 5개월동안 빠른 속도감으로 음악과 무대를 만들었다. 잘하는 래퍼들과 팀을 이뤄 팀워크를 통해 1차, 2차, 본선부터 쇼를 해왔던 과정이 정말 즐거웠다. 팀워크의 가치를 새삼 느끼게 됐다. 좋은 경험이었다.
최자 : 육체적,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끝나면 후련하겠다 싶었는데, 휴식을 즐기기 보다는 일을 안하고 있어서 불안해졌다. 그 정도로 열심히 임했다.
개코 : 김진표 형이 ‘다음 미션은~’이라는 말하는 꿈을 실제로 꿨다. 그만큼 여운이 남는다.
최자 : 하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제 ‘쇼미더머니’ 콘서트도 있기 때문이다. 올해는 ‘쇼미더머니’로 마무리될 듯하다.
Q. ‘쇼미6’ 출연 전후, 마음가짐이 달라졌나.
개코 :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로 결심하고 나서는 최선을 다하는 데 중점을 뒀다. 우리 역량의 최대치를 끌어내보자는 마음이 컸다. 오히려 섭외 들어왔을 때 고민을 많이 했다. 우리 회사와도 안 맞고, 시기적으로도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올해는 다행히 우리 앨범 계획이 없었고, 우리 음악적으로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최자 : 우리 음악이 이기려고 만드는 제작물이 아니다. 하지만 경쟁을 하면서 우리의 새로운 면을 봤고, 좋은 래퍼들의 경쟁을 보면서 자극 받았다.
개코 : 프로그램을 통해 우리의 사라졌던 승부욕을 발견하게 됐다.
최자 : 지는 게 싫어서 경쟁을 많이 안 하는 편인데 이기는 게 생각보다 달콤했다.
Q. '쇼미' 순위로 래퍼 순위가 정해지기도 한다. 프로그램과 별개로 생각해야하나.
최자 : '쇼미' 안에서 발표한 노래로 경쟁한 것이다. 1등했다고 해서 우리나라 최고 래퍼인 건 아니다. 예술이기 때문에 스포츠와는 다르다.
개코 : 힙합씬에서 순위 정하는 게 유행인 거 같다. 매력이라면 매력이지만 전부는 아니다.
Q. 지코, 딘 팀을 유독 의식했던 거 같다.
최자 : 지코와 딘이 우승팀이 될 것이란 예상은 있었다. 지금 시대에 가장 잘 맞는 음악을 만들기 때문이다.
개코 : ‘쇼미’ 경험이 있어서 프로그램을 잘 알고 있는 팀이었다. 게다가 ‘쇼미’ 시청층이 선호하는 음악 스타일이기도 하다. 견제보다는 어떤 무대를 만들지 궁금했고, 배우려고 했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팀 미션으로 들어가고 나서는 상대팀의 무대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본선 당일이 되면 지코, 딘 팀이 가장 기대됐었다.
최자 : 네 팀 모두 다 열심히 했다. 특별히 지코 딘 팀은 더 지독했다. 우리도 지독했는데 우리는 나중에 체력이 달렸다.
개코 : 그 부분에서 젊다는 걸 느꼈다.
Q. 행주가 지코, 딘과 인증샷을 남겼다. 질투나지 않았나.
최자 : 행주는 우리 회사에서도 많이 도와줬었는데 빛을 못 보는 데 대해 아쉬웠던 점이 있다. 외모 때문일까? (웃음) 어쨌든 지코와 딘이 행주를 빛나게 해줬다. 리스펙트 할 수밖에 없다.
Q. 우원재를 아메바컬쳐에 영입할 계획이 있나.
개코 : 현 힙합씬에서 한 번도 노출되지 않았던 래퍼였다. 원재 세대에서 할 수 있는 진정성 있는 감정들을 표현한다. 톱3까지 진출하는 게 이상하지 않다. 원재의 음악 활동이 가장 기대된다. 우원재를 서포트해줄 회사가 어디가 될지는 정말 모르겠다. 원재의 선택이 주요하기 때문이다. 본인의 정체성이 강한 래퍼기 때문이다. 똑똑하기까지 하다.
Q. 막내 조우찬에 대한 생각도 궁금하다.
개코 : 조우찬은 멘탈이 그 나이대가 아니다. 정말 놀랐다. 재능 뿐만 아니라 이 쇼에 임하는 태도에서부터 승부욕 등 스타가 되기 위한 친구였다. 우리 팀 멤버 중 유일하게 무대 위에서 떨지 않았다. 그만큼 준비한만큼 다 보여주더라.
최자 : ‘쇼미’를 하면서 키도 많이 컸고, 어려서그런지 랩 실력도 향상되는 게 눈에 보일 정도였다. 잘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은 친구다.
Q 조우찬을 제2의 도끼로 불렀다.
개코 : 제2의 도끼는 아니다. 도끼를 13살 때부터 봐왔는데 힙합 전반을 알고 있었다. 우찬이가 발산하는 아우라와는 다르다. 우찬이를 도끼에 대입시켜야 재미 있으니 방송적으로 표현된 게 있다. 우찬이는 조금 다른 매력이 있다. 무대 위 매력, 춤도 잘 춘다. 퍼포먼스가 난놈이었다. 13세 도끼와는 느낌이 다르다.
최자 : 도끼는 힙합 자체다. 우찬이는 좀 더 스펙트럼이 넓다. 대중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친구다.
Q. 욕심났던 참가자.
개코 : 프로그램 시작할 때는 영입 목적도 없지 않았다. 막상 프로그램에 몰입하다보니 그런 생각을 할 겨를이 없더라. 무소속인 친구로는 라이노 정도다. 지금은 아무 생각이 없다. 현재 우리에게는 예은이를 서포트하는 게 최우선이다.
최자 : 우리가 꼭 어떤 아티스트를 영입하지 않아도 이 친구들이 랩하는 걸 자세히 들어봤다 앞으로 함께 만들어낼 좋은 관계를 만들었다.
Q 탈락해 아쉬웠던 참가 래퍼가 있다면?
최자 : 페노메코의 경우 너무 일찍 떨어진 거 같다.
개코 : 방송에 노출되지 않은 래퍼들이 정말 많다. 제작진 입장에선 래퍼들의 서사를 만들어야해 편집이 되기도 했었다. 현장에선 정말 좋다고 말한 래퍼들이 많았다.
Q. 팀에서 넉살이 중심이었다. 넉살은 어떤 래퍼인가.
최자 : 넉살의 실력을 우리가 굳이 말할 필요가 없다. 이미 어차피 우승은 넉살이라는 말이 있지 않았다. 인성 면에서도 나이대에 맞지 않게 공동체 의식도 상당하고 정도 많다. 이번 대회를 통해서 실제로도 많이 친해졌다. 오래 볼 수 있는 좋은 인간이다.
개코 : 인간 넉살을 많이 알게 된 거 같다. 기분이 좋다. 곁에 있어보니 뜨거운 사람이었다.
Q. 넉살과 행주의 결승전 논란이 있다.
최자 : 논란이 있을 만큼 치열한 경쟁이었다. 우리조차 판단하기 어려웠다. 결과는 우리가 정할 수 없다. 그 정도로 우리가 보여준 것이 아닌가 싶다.
개코 : 톱3 래퍼는 누가 우승을 했어도 논란이 있었을 것이다. 경연이 진행될수록 팬덤이 생겼기 때문이다.
Q. 결승전에서 넉살을 응원했나?
개코 : 우리는 넉살을 응원했다. 가볍게 시작했는데 프로그램이 진행될수록 빠져들었다. 넉살이 우승하길 바라면서 똥줄 타면서 노래, 무대를 만들었다. ‘우승하고 싶다’는 동기 부여는 확실히 있었다.
Q. 여성 래퍼에게는 잔혹한 프로그램이다.
최자 : 여성 지원자 자체가 적었다. 올라갈수록 적어질 수밖에 없다. 새로운 여성 MC를 보고 싶어서 많이 기대했는데 그 성원에 답한 참가자가 없었던 거 같다.
Q. 요즘 세대의 힙합을 체감한 부분이 있다면?
최자 : 우원재의 랩을 들으면서 느꼈다. 겸손보다는 디스 배틀 때만 봐도 있는 그대로 디스하더라. 나이는 수직적이지만 경쟁 틀 안에서는 수평적이더라. 우리가 데뷔했을 때 이런 프로그램이 있었다면 혼 많이 났을 것이다.
개코 : 지금의 젊은 세대들의 생각을 알게 됐다. 표현법 자체가 솔직하다. 랩을 시작했을 때 세대는 정체성이 복잡했고, 자리잡기 위해 표류했다면 지금 젊은 래퍼들은 감정 표현이 솔직하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숨기지 않는다. 예전에는 언더와 메이저의 경계가 분명했는데 현 힙합씬 활동 래퍼들은 경계 자체가 희미해졌다.
Q. '쇼미6' 다음 시즌에도 출연하나.
개코 : 내년에는 앨범을 내야한다. 내년에는 참여하지 않을 거 같다.
최자 : 시즌6로 너무 소진됐다. 하지만 '쇼미'를 하면서 기분이 좋았다. 힙합 색이 짙은 곡을 보여줄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길 잘 했다.
Q. 다이나믹듀오 활동 계획은?
최자 : 올해는 ‘쇼미더머니’와 함께 하고, 내년에는 정규 앨범 발매를 계획 중이다.
개코 : 어떤 노래인지는 말할 수 없지만 우리 앨범에 넣으려고 했던 노래를 ‘쇼미’ 경연곡으로 내놓은 것도 있다. 앨범 단위는 내년이 될 것이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