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태풍 비켜가며 이뤄진 롯데 박세웅 휴식

입력 2017-09-18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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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박세웅. 스포츠동아DB

17일까지 SK는 139경기를 치렀다. 돔구장으로 홈으로 쓰는 넥센과 같은 숫자다. 그 다음이 롯데로 138경기를 했다. 잔여경기가 가장 많은 LG(132경기)에 비하면 비구름이 이 팀들을 얼마나 비켜갔는지 실감할 수 있다.

태풍 탈림은 15일 오후부터 부산을 영향권에 뒀다. 당초 일기예보로는 16~17일 비가 예상됐다. 그러나 막상 사직구장에서 예정된 토·일요일 SK-롯데전은 전부 정상 시간에 열렸다. 경기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바람은 거셌지만 그렇다고 야구를 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

롯데는 애당초 SK 2연전을 모두 강행하고 싶어 했다. 특히 16일 상대 에이스 켈리를 격침시킨 뒤, 17일 오전에는 일찌감치 방수포를 사직구장에 덮어놨다. 17일 경기 직전까지 가는 비가 내렸지만 오후 2시 개시 시점이 되자 햇볕마저 등장했다. 팬들의 우산은 양산으로 용도가 바뀌었다.

롯데는 17일 에이스 레일리가 나서는데다 만약 우천 취소되면 경기가 21일로 미뤄질 예정이었다. 이렇게 되면 선수단 이동 동선과 선발 로테이션이 엉클어질 수 있었다. 롯데 조원우 감독은 “19일 두산전 선발로 김원중을 올리겠다”라고 예고했다. 당초 선발 순서인 박세웅은 26일 한화전으로 옮긴다. 선발을 한 차례 쉬게 해줌으로써 박세웅에게 체력 비축의 배려를 해주기로 한 것이다. 다행히 17일 SK전이 예정대로 열리면서 조 감독의 복안은 현실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비가 비켜가면서 SK와 롯데 선수들은 이제 ‘일기예보가 어떻든 무조건 야구는 한다’는 생각이 자리 박힌 듯했다. 태풍이 왔어도 평정심은 흔들리지 않았다.

사직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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