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 ‘수상한 가수’ 장미 “‘논스톱’ 출연에도 관심밖…인생 달라져”

입력 2017-09-28 13: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가수 장미,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가수 장미,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DA:인터뷰] ‘수상한 가수’ 장미 “‘논스톱’ 출연에도 관심밖…인생 달라져”

tvN ‘수상한 가수’ 꽃님이로 출연한 장미는 13년차 가수다. 2003년 리트머스 섹시 드러머 신디로 데뷔한 후 아이돌 음악, 트로트 등 힙합을 제외하고는 모든 장르를 경험했다. 세미 트로트 ‘꿀이다’로 활동하면서 이름을 장미로 바꿨고, 조금씩 관심 받기 시작, 최근 ‘수상한 가수’를 통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팬이 생겼다. 이제 장미는 진정성 있는 가수가 되겠다는 다짐과 더불어 한류 열풍에 영향을 주는 뮤지션이 되겠다는 큰 목표까지 세웠다.

“‘수상한 가수’ 출연 전과 후, 제 인생이 달라졌어요. 악플이라도 이제는 기사에 댓글도 달리잖아요. 지역 행사를 가도 AOA 같은 아이돌 그룹들과 한무대에 설 수 있는 규모를 소화하게 됐어요. 저 역시 놀란 건 외국인이 팬이 늘어났다는 점이에요. 중동, 인도네시아 히잡을 착용하는 분들이 알아봐주시고 호응해주세요. 중국 쪽에선 신곡 ‘팔로우미’ 티저가 올라온지 이틀 만에 18만 조회수를 기록했다니까요. 너~무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어요.”

‘수상한 가수’는 장미 인생의 터닝 포인트다. 트로트 가수로 전향한 후 앞으로의 음악 활동을 고민하던 찰나에 출연하게 됐다. 관객들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눈물 흘렸고, 이는 장미가 데뷔 13년 만에 처음으로 인정받은 순간이었다. 장미는 “그동안의 서러움이 몰려오더라. 관심 받을 수 있어서 감사했다”고 무명 시절을 상기했다.

“아이돌 가수로 데뷔해서 지금까지 쭉 가수 활동을 했었어요. 지금처럼 관심받기는 처음이에요. 저는 사실 예전에 Mnet ‘엠카운트다운’에서 VJ로 활동했었고 드라마 ‘논스톱’에서는 천상지희 다나 친구로도 출연했었거든요. 하지만 항상 관심 밖이었죠. 재조명 받아서 너무 기뻐요.”

가수 장미,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가수 장미,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장미는 연기자로 연예계 생활을 시작했다. 고등학생 때부터 드라마 단역으로 활동했고 현장에서 알게 된 매니저들의 소개로 오디션을 이어갔다. 그럼에도 배우가 아닌 가수가 되고 싶었고, 13년 동안 단지 노래 부르는 게 좋아서 이 업계를 떠날 수 없었다.

“공백기에 가장 힘들어요. 이 일을 계속 해야 하나 말아야하나 갈등을 하죠. 너무 하고 싶은데 기회가 없거든요. 기획사를 옮길 때마다 괴롭고 아파요. 하지만 ‘수상한 가수’에 출연하니 저와 비슷한 분들이 많으시더라고요. 오히려 자극받아서 더 열심히 하기로 다짐했어요. 방송 전에는 나에게 얼마나 관심을 가져줄지 걱정했는데 다행히 호응해 주셨고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 다는 걸 새삼 느낄 수 있었죠.”

장미는 '수상한 가수’ 연예인 판정단으로 함께 한 가수 홍진영의 조언을 가슴에 담았다. “독해져야한다”는 말. 홍진영이 후배임에도 ‘성공하면 선배님’이라며 홍진영에 대한 존경심을 나타냈다.

“홍진영 선배님이 응원해주셨어요. 그 위치에 계시지만 제 인사를 다 받아주셨고, 제 무대 영상을 봤다면서 칭찬도 해주셨죠. 정말 감사하고 큰 힘을 얻었어요. ‘내가 창피한 후배는 아니구나’ 싶었어요. 덕분에 요즘 저는 독해지고 있답니다. 체력이 달려도 연습, 운동 빼놓지 않아요. 더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죠.”

가수 장미,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가수 장미,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장미는 독한 마음을 먹고 9월 ‘팔로우미’를 발표했다. 리듬 기타와 브라스가 돋보이는 청량한 분위기의 펑키 댄스곡이다. 장미 본인은 안무가 너무 야해서 놀랐다고하지만 ‘팔로우미’는 사랑하는 남자에게 섹시하고 귀엽게 마음을 고백하는 익살스러운 노래다.

“곡 자체는 팝적이에요. ‘팔로우미’는 저에게 많은 것을 가져다줄 수 있는 노래라고 생각하죠. ‘수상한 가수’ 타이틀은 지금 당장 떼어내야해요. 이제부턴 저 혼자 서야하죠. ‘수상한 가수’ 출신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인정받아야하는 게 저에게 남은 과제입니다. 자신 있어요. 외국 팬도 생겼고 응원해주시면 용기를 낼 수 있을 거 같아요. 음악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저를 알아봐 주시겠죠?”

마지막으로 장미는 MBC ‘복면가왕’, KBS2 ‘불후의 명곡’ 더불어 tvN ‘SNL코리아’ 출연을 희망하며 “기회만 주어진다면 나를 불태워서 멋진 퍼포먼스를 보여드릴 수 있다”고 포부를 전해 향후 활동에 대한 기대치를 높였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