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vs 연합군…여유만만 최강희 “3승 더!”

입력 2017-10-1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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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황선홍, 울산현대 김도훈, 전북현대 최강희, 제주유나이티드 조성환, 수원삼성 서정원 감독, 강원FC 박효진 감독대행(왼쪽부터)이 10월 10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상위스플릿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 K리그 클래식 상위스플릿 미디어데이

제주 조성환 “전승 목표…전북 견제 부탁해”
서울 황선홍 “첫경기 전북전 우리가 잡겠다”


시즌 전이나 지금이나 상황은 다르지 않다. 전북현대는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1부리그) 2017’ 스플릿 라운드에서도 ‘공공의 적’이다.

2009∼2011∼2014∼2015시즌에 이어 통산 5번째 K리그 정상을 꿈꾸는 전북은 올 시즌 정규리그 33라운드까지 선두를 질주했다. 10월 8일 제주 유나이티드 원정에서 1-0 승리를 챙기며 19승8무6패(승점 65)로 1위를 지켰다.

2위 제주와의 격차는 2경기(6점)다. 팀당 5경기씩 소화할 스플릿 라운드를 앞두고 부담을 덜어냈다. 전북 최강희(58) 감독도 개인 통산 199승을 거둔 뒤 3경기 째 미뤄뒀던 200승 고지를 찍어 의미를 더했다.

10월 10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진행된 미디어데이에는 그룹A 초대장을 받은 6개 구단 사령탑들만 참석했다. 여기서 흥미로운 구도가 그려졌다. ‘전북 VS 연합군’이다. 제주 조성환(47) 감독이 가장 먼저 ‘연합’이라는 표현을 썼다. “상위 스플릿에서 기대와 관심을 끌어내기 위해 우리가 33라운드에서 전북을 잡고 계속 경쟁을 이어갔어야 했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 나머지 팀들이 연합공격으로 전북을 견제해주리라 믿고, 우린 (스플릿) 전승을 하겠다.” 조 감독은 “올해 최악의 순간을 꼽으라면 (J리그 우라와 레즈에 패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전을 떠올리는 분들이 많겠지만 가장 힘든 기억은 직전의 전북과의 홈경기 패배”라고 아픈 상처를 다시 떠올렸다.

현 시점에서 전북을 견제하고 우승을 저지할 수 있는 팀은 나란히 승점 59를 얻은 제주와 3위 울산현대 정도다. 4위 수원삼성과 5위 FC서울(이상 승점 53)도 산술적으로는 우승을 바라볼 수 있으나 선두와의 차가 너무 크다. 모든 감독들이 “전북이 우승에 가장 근접해 있다”고 인정한 배경이다.

그래도 승패의 세계에서 포기는 없다. 서울 황선홍(49) 감독은 “연합군이라 하는데, 우리의 첫 번째 스플릿 라운드 경기가 전북 원정이다. 스타트가 중요하다. 마지막까지 리그를 흥미롭게 만들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울산 김도훈(47) 감독도 “전북이 유리해 보이는 건 맞지만 우리도 정규리그 전북 원정에서 이겨봤다. 언론 노출도 대단하더라. 그 기분을 다시 만끽하고 싶다”고 했다. 물론 최 감독이 호락호락 당하고만 있을 리 없다.

올 시즌까지 3승을 추가하는 걸 목표로 삼았다. “개인적으로 203승을 하고 싶다. 3승은 자력 우승으로 향하는 기준이다. 여기에는 울산, 제주가 포함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전북은 올 시즌도 모든 팀들을 상대로 승수를 쌓았다. 2014시즌부터 4년째 이어진 달콤한 기록이다. 전북은 10월 1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서울과 격돌한다. 상대전적 2승1패로 앞섰다.

황 감독은 “전북 김신욱을 빼오고 싶다. 우리에게 항상 큰 위협을 준다”고 말했다. 이에 최 감독이 “선수 의향을 물어보겠다. 일단 내년부터 서울 유니폼을 입는 걸로 하자”며 멍군을 불렀지만 이어진 개별 인터뷰에서는 “신욱이가 나서면 우리의 공격 패턴이 단순해진다는 걸 황 감독이 노리는 것 같다”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클라이막스로 접어드는 운명의 스플릿 라운드는 어떻게 전개될까.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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