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장현식. 스포츠동아DB
그러나 약 1년이 흐른 9일 장현식은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준PO 2차전에서 달라진 무언가를 보여줬다. 7이닝(110구) 동안 3안타 5볼넷 4탈삼진 1실점(비자책)이라는 깜짝 호투를 펼친 것이다. 사직을 거의 가득 메운 2만5169명 구름관중 앞에서 전혀 주눅 들지 않았다. 2회 무사만루 위기에서 단 1실점으로 막아낸 것은 압권이었다.
11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준PO 3차전에 앞서 만난 장현식은 달라진 비결을 수줍게 말했다. “롯데 타자들이 등장할 때마다 사직 관중들이 따라 불렀던 응원가를 나도 속으로 따라 불렀다”고 말했다. 그렇게 마인드를 안정시켰다. 마운드에서 껌을 씹는 것도 투구에 몰입하기 위한 자기만의 방편이었다. NC는 ‘자기 공만 던지면 구위 자체는 선발로서 손색없다’고 장현식을 평가한다.
준PO 2차전에서 2회 무사만루로 몰릴 때에도 NC 최일언 투수코치는 “그냥 맞아라. 나가있는 주자들 점수 다 줘도 된다”고 조언했고, 결국 정면승부로 최소실점을 끌어냈다. 젊은투수는 이런 큰 경기를 통해 잠재력이 폭발할 수 있다. 2007년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SK 김광현이 그랬다. 비록 장현식은 준PO 2차전에서 팀이 0-1로 지는 바람에 패전투수가 됐지만 그 이상의 가치를 확인했다.
마산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