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2018 프로농구 미디어데이…“우승후보 KCC-SK” 사령탑들 한 목소리

입력 2017-10-1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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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10개 구단 감독들이 10월 11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새로운 시즌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왼쪽부터)KCC 추승균, 삼성 이상민, DB 이상범, SK 문경은, 현대모비스 유재학, 전자랜드 유도훈, 오리온 추일승, KGC 김승기, LG 현주엽, kt 조동현 감독. 양재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KGC 김승기 감독 “왜 우승후보 거론 안됐지?”
LG 현주엽 감독 “김종규 먹성 좋지만 아직 멀어”
전태풍, 김선형에게 “왜 늦게 왔어?” 웃음바다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개막을 사흘 앞둔 10월 11일 서울 양재동 더 케이 호텔에서 KBL 미디어데이 행사가 진행했다. 10구단 감독, 선수 1명씩이 참석해 새 시즌 목표와 각오를 밝혔다. 전력을 대거 보강한 KCC와 SK가 강력한 우승후보로 지목된 가운데 전자랜드가 다크호스로 손꼽혔다. 조기에 외국인선수를 대거 교체해 팀마다 좋은 선수들을 보유한 탓인지 국내선수층이 두터운 팀이 호성적을 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KCC 추승균 감독-SK 문경은 감독(오른쪽).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 2강으로 꼽힌 KCC와 SK

10구단 감독들이 적어낸 우승 후보는 KCC와 SK였다. 두 팀 모두 비 시즌에 전력구성을 알차게 했다. KCC는 하승진과 전태풍이 부상에서 돌아왔고, 특급 슈터 이정현을 영입하는 등 지난 시즌보다 월등하게 전력이 상승했다.

SK는 김선형, 최준용, 테리코 화이트 등 공격력이 좋은 기존 선수들에 득점기계 애런 헤인즈가 합류해 타 팀들이 부러워하는 진용을 갖췄다.

이를 의식한 듯 KCC 추승균 감독은 SK를, SK 문경은 감독은 KCC를 우승후보로 지목해 눈길을 끌었다.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단점이 안 보이는 팀”이라며 전자랜드가 우승권에 근접했다고 평가했다. 지난시즌 통합 우승을 달성했지만 미디어데이에서 우승후보로 지목받지 못한 KGC 김승기 감독은 “우승후보로 거론이 안 돼 기분이 안 좋다. 챔프전에서 SK나 KCC를 만나보고 싶다. 독하게 마음을 먹고 해 보겠다”며 2연패를 다짐했다.

11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개막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창원 LG 현주엽 감독이 출사표를 밝히고 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 관심의 대상은 단연 LG

현주엽 감독이 새롭게 부임한 LG가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았다. 타 팀 선수들과 감독들로부터 가장 많은 질문을 받은 팀이다. 선수시절 대형 스타이기도 했지만 코치 등 지도자 경험이 없이 곧바로 프로팀 사령탑에 오른 현 감독의 이력 때문인지 미디어데이에 관심이 집중됐다.

삼성 이상민 감독은 현 감독에게 “해설하는 것과 현장에서 팀을 이끄는 게 다르다.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라고 물었다. 현 감독은 “굉장히 고생하고 있다”고 솔직히 말했다. 오리온 추일승 감독은 “개막전 상대가 우리 팀이다. 스타팅 멤버를 좀 알려 달라”고 물었다. 현 감독은 “조성민 선수가 몸 상태가 최근 안 좋다. 스타팅으로 낼지 고민 된다”며 순진하게 대답했다.

SK 김선형은 먹성이 좋기로 소문난 현 감독에게 “김종규도 많이 먹기로 유명한데. 김종규의 먹방 수준을 평가해 달라”고 물었다. 현 감독은 “아직 멀었다”고 말해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11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개막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전주 KCC 전태풍이 동료의 질문에 미소를 지으며 대답하고 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 입담 과시한 KCC 전태풍

미디어데이를 진행하면 정답보다는 재치 있는 말과 대답이 늘 나오기 마련이다. 이번에는 KCC 전태풍이 서투른 한국어 실력에도 최고의 입담을 과시했다. “동점에서 마지막 3초가 남았다고 가정했을 때 포인트 가드 입장에서 안드레 에밋, 하승진, 이정현 등 누구에게 볼을 주겠나”라는 물음에 “공 잡을 때 우리 감독님 보고 사인 받아야 해요. 결정 힘들어요. 아∼∼∼내가 정현이 주고 싶은데 아마 에밋이 공 뺏을 거예요. (결정하기) 힘들어요”라고 해 모두를 웃겼다. 또 선수끼리 질의응답 하는 코너가 돌아오자 SK 김선형에게 “오늘 아침에 형들 다 일찍 왔는데 왜 제일 늦게 왔어. 인마”라고 꾸짖어 행사장을 큰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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