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 ‘가을 우체국’ 보아, 한류스타→로맨스 여주인공으로(종합)

입력 2017-10-12 15: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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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스타 보아가 로맨스 여주인공으로 변신을 시도한다.

12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가을우체국’에는 임왕태 감독을 비롯해 보아 이학주 오광록이 참석했다.

‘가을 우체국’은 꿈 같은 미래를 준비하던 수련(보아 분)이 시안부 인생을 살게 된다는 사실을 안 채 친척 동생이자 연인‘준’(이학주 분)을 떠나보내는 이야기를 그렸다.

보아는 시골 마을에서 태어나 작은 우체국 직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수련 역을 맡았다. 수련은 여린 감수성의 소유자로 꽃들의 속삭임에 귀 기울리거나, 겨울 눈 속에서 묻힌 봄꽃의 기운을 느끼기도 한다.

보아는 이 영화에 출연하게 된 계기에 대해 “따뜻한 정서를 다룬 영화고 서른이라는 나이에 죽음을 받아들이는 수련의 모습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의연하게 대처하면서 천천히 받아들이는 캐릭터가 매력적이었다”라고 말했다.

전작 ‘메이크 유어 무브’와 ‘빅 매치’ 등과 달리 감수성 어린 연기를 소화한 보아는 “내가 갖고 있는 도회적인 이미지는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지만 되도록 캐릭터 이미지에 잘 맞게 하려 노력했다”고 전했다.

또한 주연으로서의 부담감도 전했다. 보아는 “주연이라 부담스럽다. 촬영하면서 내 분량이 이렇게 많을 줄은 몰랐다. 거의 수련 위주가 돼서 굉장히 부담스럽다. 그래도 열심히 한 작품이라 좋게 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수련이라는 캐릭터가 감정선이 어려운 인물이었다. 분장으로 아픈 것을 표현해나가기도 했지만 연기적으로도 표현하려고 했다”라고 덧붙였다.

가장 힘든 장면은 감정을 쏟아내는 연기였다고. 그는 “술을 마시며 처음으로 준이에 대한 감정을 말하는 장면이 있다. 원테이크로 이뤄졌고, 마지막에 터트려야 해서 마음이 힘들었다. 그런데 다섯 번을 촬영해서 진이 다 빠졌다. 영정사진 찍을 때는 기분이 이상해서 눈물이 많이 났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수련이가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갖고 있는데 연인 준에게는 표현을 못하다 보니까 또래 캐릭터로 되게 안타까웠다. 수련이라는 아이는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는 마음이 더 강한 것 같다. 앞으로 살 날이 많은 준이를 향한 배려이지 않았을까”라고 덧붙였다.

‘가을 우체국’은 10월 19일 개봉한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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