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 현장] ‘영원한 ★’ 신성일이 말하는 한국영화史 과거·현재·미래(종합)

입력 2017-10-15 10: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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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 현장] ‘영원한 ★’ 신성일이 말하는 한국영화史 과거·현재·미래(종합)

배우 신성일이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특별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1960년도에 데뷔, 주연작만 500여 편에 달하는 영화를 찍었던 ‘영화인’ 신성일이 자신의 영화 인생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15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 두레라움홀 기자회견장에서는 배우 신성일 기자간담회가 개최됐다. 이날 간담회에는 배우 신성일이 참석해 기자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신성일은 “영화배우로서 사람들을 만나는 걸 좋아했다. 한 달에 한 번은 의원들과 가끔 만난다. 나이가 조금 드신 분들은 나를 딴따라로 안 본다. 딴따라라는 말을 제일 싫어한다. 아주 오래 촬영하러 해운대에 왔다. 그때 스탠드바에서 어떤 사람이 ‘딴따라 들어오네’라고 하더라. 그 소리를 듣고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그래서 ‘딴따라가 아니다’라고 말한 적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는 “예전엔 호객행위를 하는 사람들을 ‘딴따라’라고 했다. 영화배우들은 영화인이다. 그래서 그런 걸 견딜 수 없었다. 그래서 그 사람이 나에게 그 자리에서 사과했다. 그래서 그 바에서 맥주값을 다 계산한 적이 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또 신성일은 자신의 건강 상태에 대해 “이번에 건강을 체크해보니까 폐암 3기가 됐다. 치료를 받았는데 의사가 기적적이라고 한다. 이제는 치료를 안 해도 된다고 했다. 방사능 치료를 7번만 받기로 됐다. 내가 그동안 체력 관리를 잘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회고전을 개최한 것에 대해 신성일은 “회고전에 대한 시기는 없다. 나의 회고전을 해야할 시기는 오겠다고 생각했다. 3년 전에 강수연, 김동호 집행위원장에게 말했다. 개인적으로 (회고전) 그 의자가 탐나더라”라고 너스레를 떨며 “적당한 시기가 있다고 생각한다. 나이가 80살이 됐고 60년도에 데뷔를 했다. 그러면 이만한 나이에 회고전을 하는 건 딱 맞다 생각한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리고 그동안의 작품 중 가장 기억나는 작품에 대해 “이만희 감독의 ‘만추’다. ‘만추’는 우리나라의 순수한 영화 시나리오로써는 독보적이다. 60년도 당시의 작품은 일본 작품이 많다. 젊은 작가가 없었기 때문이다. 사전검열, 시나리오 검열 받고 그러니까 작가로서 사회에 대한 데카타르, 이념적인 그런 것을 펼쳐보려고 해도 되지 않았다”고 당시 시대적 상황을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신성일은 “내가 죽으면 묻힐 장소까지 다 정해놓았다. 요즘 ‘행복’이라는 작품을 기획 중이다. 요즘 드라마도 막장 드라마가 있고 영화도 잔인하게 복수를 하곤 한다. 영화가 너무 살벌하다. 영화의 본질에서 벗어난다. 또 여자 주인공 영화가 없다. 따뜻한 부분이 하나도 없다. 작가와 현재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또 두 번째 작품은 ‘바람이 그린 그림’이란 멜로드라마다”고 현재 한국영화의 위치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했다.

신성일은 이번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회고전을 진행했다. 주연작만 500편 이상 출연, 이번 회고전을 통해 신성일은 ‘맨발의 청춘’ ‘초우’ ‘안개’ 등 대표작 8편을 선보이게 됐다.

한편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는 12일부터 오는 21일까지 부산시 일대에서 개최된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세계 75개국에서 300여 편의 영화가 출품, 영화의전당, CGV센텀시티, 롯데시네마센텀시티, 메가박스 해운대 등 부산 지역 5개 극장 32개 스크린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해운대(부산)|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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