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범현의 폴 인 베이스볼] PO 1차전…NC, 화력 싸움·불펜 싸움에서 기선 제압

입력 2017-10-17 23: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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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플레이오프 1차전 경기가 열렸다. NC가 두산에 13-5로 승리를 거둔 뒤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기쁨을 나누고 있다. 잠실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단기전에서 첫 경기는 중요하다. 오랜만에 실전을 치르는 팀으로선 어렵다고도 볼 수 있다. NC와 두산이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PO) 1차전부터 시종일관 치열한 승부를 펼쳤다. 경기 후반에 흐름이 한쪽으로 기울긴 했지만,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PO를 차례로 거친 NC는 피로를 이겨내고 활발한 타격을 선보였고, 페넌트레이스 2위로 PO에 직행한 두산도 초반의 낯설음을 잘 극복했다. 과연 몇 차전까지 이어질지, 1차전부터 흥미진진한 PO를 예감케 한 일전이었다.


Q=양팀 선발투수의 피칭부터 점검해달라. NC 장현식, 두산 니퍼트 모두 초반부터 여러 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타자를 압도하는 모습이었다.

A=장현식과 니퍼트는 각각 자신감과 신중함이 엿보이는 피칭을 했다. 패기와 노련미의 대결이었다. 장현식은 치려면 쳐보라는 식으로 배짱 있게 던졌다. 니퍼트는 공 하나 하나를 신중하게 던졌다. 그러나 장현식은 일구 일구 너무 전력으로 던지다보니 코너워크가 잘 안 되면서 가운데로 몰리는 볼이 많았다. 적절히 완급을 조절했더라면 좀더 길게 던질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니퍼트는 큰 변화구와 짧은 변화구에 완급조절을 가미해 타자와의 타이밍 싸움을 유리하게 끌고 갔다.


Q=두산은 페넌트레이스를 마친 뒤 2주간 쉬어서 실전 공백이 우려됐다. 그러나 2회말 공격에서 6번 포수 양의지가 선제 좌월솔로홈런을 터트리며 그 같은 우려를 씻어줬다. 두산 공수의 핵이라고 할 수 있는 양의지의 컨디션은 상당히 양호해 보였다.

A=양의지는 2회말 첫 타석에선 직구를 홈런, 4회말 무사만루 2번째 타석에선 변화구를 우전적시타로 연결했다. 모두 상대 투수의 노림수를 잘 읽은 타격이었다. 초반 두산의 공격을 이끄는 좋은 활약이었다.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NC 다이노스와 두산베어스 경기가 열렸다. 4회말 2사 1,3루 NC 김준완이 두산 민병헌의 타구를 다이빙캐치로 잡아내고 있다. 잠실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Q=NC는 4회말 3실점으로 2-4 역전을 허용했지만, 중견수 김준완의 슈퍼 캐치 덕분에 완전히 두산으로 넘어갈 뻔하던 경기 흐름을 놓치지 않았다.

A=김준완은 4회말 2사 1·3루서 민병헌의 타구를 멋지게 다이빙 캐치해 추가 실점을 막았다. 대단한 호수비였다. NC는 그 분위기를 곧바로 5회초 공격에서도 잘 연결했다. 김준완의 흐름을 끊은 호수비가 스크럭스의 역전 만루홈런까지 불렀다. 4회말 위기서 장현식을 내리고 맨쉽을 투입했는데, 추가 실점하면 어려운 상황이라 승부처라 본 듯하다. 김준완의 호수비 덕분에 맨쉽도 실점 위기를 넘겼다. 맨쉽은 PO 동안 중간에서 키맨으로 활용할 계산인 듯하다. 준PO까지 치른 NC 불펜의 상황을 고려하면 적절한 선택으로 볼 수 있겠다.


Q=두산으로선 5회초 1사 1·2루서 박민우의 땅볼 타구를 잡은 1루수 오재일의 실책이 뼈아팠다. 그 뒤에 곧장 스크럭스에게 만루홈런을 맞아서 더욱 아쉬웠다.

A=오재일의 판단 미스였다. 2루로 송구하지 말고 1루를 찍어 타자주자를 잡았어야 했다. 그 뒤 2사 2·3루서 스크럭스를 상대했더라면 1루가 비어있는 만큼 어렵게 승부할 수도 있었는데, 실책으로 위기가 더 커졌다.


Q=단기전에선 불펜 활용이 결정적으로 승부를 좌우하곤 했다. 1차전부터 NC와 두산 불펜이 풀가동됐다. 한 점이 절실한 양상이 거듭되면서 불펜 싸움도 볼 만했는데.

A=니퍼트는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지만, 1사 1·3루 위기에 몰리면서 좌완 함덕주가 볼을 넘겨받았다. 7회에는 다시 이용찬이 1사 1·2루 위기 상황에서 등판했다. NC 불펜도 일찌감치 바빠졌는데, 4회 맨쉽~6회 이민호~7회 구창모를 아낌없이 투입했다. 그러나 두산은 8회초 지석훈, 스크럭스에게 연속 적시타를 맞으면서 흐름을 완전히 빼앗겼다. 지석훈 타석에서 마무리 김강률을 올렸더라면 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었다. 두산 벤치에서도 아쉬움이 남았을 것 같다.

잠실 | 조범현 스포츠동아 해설위원·정재우 전문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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