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전 MVP’ 팻딘, 잠실 첫 승은 한국시리즈에서

입력 2017-10-28 18: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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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팻딘은 정규시즌에 두 자리 승수를 거두지 못한 투수다. 10승에 단 1승이 모자란 9승(7패)으로 페넌트레이스를 마쳤는데, 또 다른 외국인투수 헥터 노에시(20승)의 활약과 비교하면 KIA로서는 다소 아쉬움이 남는 투수였다.

그러나 단순히 승수만으로 팻 딘의 노고를 저하 할 수는 없다. 그가 후반기 들어 보인 팀 기여도 때문이다. KIA는 압도적인 승률을 보였던 전반기(0.671)와 달리 후반기(0.517)에 주춤했다. 이 과정에서 팻딧은 그야말로 팀의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했다. 후반기 13경기에서 4승2패 방어율 3.18을 기록해 고비마다 만점활약을 펼쳤다.

특히 잠실에서는 유독 강했는데, 3경기에서 18이닝을 소화하면서 방어율 3.00의 성적을 남겼다. 전반기를 포함하면 방어율은 4경기에서 무려 2.88이다. 그러나 승운은 따르지 않았다. 준수한 성적을 올리고도 승리는 ‘0’였다. 받아든 성적은 오직 2패뿐이었다.

좋은 기억의 효과였을까. 팻딘은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KS) 3차전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호투를 펼쳤다. 속전속결로 두산 타자들을 제압해 나가는 모습이 압권이었다. 최고구속 150㎞에 이르는 직구와 날카롭게 떨어지는 포크볼을 곁들여 손쉽게 아웃카운트를 쌓아갔다. 두산 타자들은 급한 마음에 빠른 승부를 노렸지만 구위가 살아있는 팻딘의 공에 번번이 범타를 기록했다. 팻딘은 6회까지 70개의 공도 던지지 않고 두산 타선을 1실점으로 막아섰다.
희생플라이로 1실점했던 팻딘은 7회 에반스에게 솔로포를 내주면서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했다. 8회에도 마운드에 올랐지만 민병헌과 오재원에게 안타와 볼넷을 연달아 허용해 교체됐다. 이후 책임주자가 홈을 밟아 실점은 늘어났지만 그는 분명 제 몫을 다했다. 7이닝 3실점의 훌륭한 성적으로 퀄리티스타트플러스(QS+·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KIA는 8회부터 필승조를 연달아 투입해 팻딘의 승리를 지켰다. 그토록 바랐던 잠실 1승은 KS 무대에서 나오게 됐다.

팻딘은 KS 3차전 데일리 MVP에 올라 타이틀스폰서인 타이어뱅크 100만원 타이어 상품권을 받게 됐다.

잠실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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