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손아섭.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ML 30개 구단 중 어디라도 한 팀이 신분조회 요청을 하면 추후 나머지 구단 어디든 FA 손아섭과 협상을 진행할 수 있다. 쉽게 말해 신분조회는 ML이 KBO리그 선수를 영입하기 위한 기본적 절차다.
ML 구단이 선수한테 전혀 관심이 없다면 아예 신분조회 요청을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것만으로 입단을 추진할 것이라고 단정할 근거도 없다. 신분조회는 딱 사전적 의미, 거기까지다.
이와 관련해 모 구단 관계자는 29일 “에이전트가 친분 있는 ML 구단에 ‘신분조회 요청을 해 달라’고 부탁을 하는 케이스도 있다”고 말했다. 그만큼 ML 구단 입장에선 부담이 없는 ‘가벼운’ 절차라는 의미다.
물론 손아섭에 관한 신분조회가 국내 FA 시장에서 ‘협상용’으로 활용하기 위한 것이라고 단정할 수도 없다. 손아섭 측 의도와 무관하게 ML 구단에서 진정성 있는 관심을 가질 수도 있다. 한 ML 전문가는 “메이저리그는 팀이 30개에 이른다. 이 중 한 팀만이라도 확고한 의지가 있다면 뜻밖의 일이 성사된다”고 말했다. 결국 미국행 여부를 결정할 중대 변수는 신분조회 자체가 아니라 ‘어떤 조건이라도 도전하겠다’는 손아섭의 마음이다. 그러나 지금은 결단을 내리기엔 시기상조라고 보는 편이 맞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