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남지현과 문상민이 반정이라는 대의 앞에 갈림길에 섰다.

7일 방송된 KBS 2TV 토일 미니시리즈 ‘은애하는 도적님아’(극본 이선 연출 함영걸) 11회에서는 영혼이 뒤바뀐 홍은조(남지현 분)와 이열(문상민 분)이 서로를 지키기 위해 정반대 방법을 선택하면서 위태로운 긴장감이 맴돌고 있다.

앞서 이열이 홍은조의 오라버니 홍대일(송지호 분)을 보호하고자 왕 이규(하석진 분)에게 반기를 들면서 이규의 분노도 폭발했다. 이규가 이열의 목에 칼을 겨눈 순간, 갑작스럽게 홍은조와 이열 영혼이 뒤바뀌었고 곧 홍은조의 영혼은 이열의 몸으로 아버지의 원수인 이규를 맞닥뜨리게 됐다.

그러나 홍은조는 자신과 가족을 지켜주려 목숨까지 내던진 이열을 생각해 복수보다는 침묵으로 일관하며 이규 심중을 파악하려 했다. 때마침 홍은조 몸에 깃든 이열 영혼이 임재이(홍민기 분) 도움을 받아 이규 앞에 섰고 두 사람은 홍대일 결백을 입증함과 동시에 이규의 분노를 가라앉히며 사태를 모면했다.

특히 이열은 홍민직(김석훈 분)의 갑작스러운 죽음 이후 세상을 잃어버린 홍은조를 직접 지키겠다고 마음먹었던 터. 홍민직 무덤을 찾아가 홍은조 곁에 머무르며 보호하는 것으로 떠나겠다는 약속을 대신하겠다는 이열 고백은 뭉클함을 더했다.

이런 가운데 길동을 아는 듯한 사내 미불(최재웅 분) 말에 이끌려 알 수 없는 공간으로 향한 이열 영혼은 그 자리에서 오가는 대화의 내막을 깨닫고 깊은 혼란에 빠졌다. 길동, 즉 홍은조를 내세워 자신을 왕위에 올리려는 반정 세력의 계획을 듣고 만 것.

같은 시각 이열 몸에 깃든 홍은조 영혼은 자신에게 역모를 제안했던 비구니(한지혜 분)를 궐에서 다시 마주친 후 생각에 잠겨 있었다. 백성은 안중에도 없는 왕 이규의 폭정과 이를 바로잡으려다 죽음을 맞이한 아버지, 그리고 여전히 고통받는 백성들의 현실은 홍은조로 하여금 더 나은 세상을 향한 갈망을 품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반정 세력이 새롭게 올리려는 주군이 도월대군 이열임을 알게 된 홍은조의 생각은 더욱 깊어지고 있었다.

이런 홍은조 고민을 모르고 있던 이열은 서둘러 홍은조를 반정 세력에게서 빼내고자 한달음에 궐로 달려갔다. 자신이 들은 것들을 쏟아내며 “도망가자”고 홍은조의 손을 붙잡았지만 홍은조는 “난 못 가요”라는 답으로 자신의 결심을 내비쳤다. 결연한 표정의 홍은조를 본 이열의 눈빛도 한없이 흔들려 안타까움을 안겼다.

도월대군을 왕위에 올리려는 반정 세력이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새로운 세상을 향해 나아가려는 홍은조와 왕실의 질서를 지켜야만 하는 이열의 서글픈 대립이 예상되는 상황. 다가오는 위기 앞에서 서로를 지키고픈 홍은조와 이열이 과연 갈림길에서 어떤 선택하게 될지 주목된다.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