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4강’ 안국현…“이대로 우승까지 간다”

입력 2017-11-0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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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8강전이 끝난 뒤 4강 진출자들이 악수를 하며 선전을 다짐했다. 퉁멍청 6단, 구쯔하오 5단, 탕웨이싱 9단, 안국현 8단(왼쪽부터). 사진제공|한국기원

삼성화재배, 유일한 한국인 4강 진출
중국기사들 상대로 강한 자신감 표출


“안심(安心)해도 괜찮을까”.

안국현(25) 8단이 혈혈단신으로 삼성화재배 4강에 출격한다. 한국기사 중 유일한 4강 진출자다. 다른 3명은 모두 중국기사들이니 삼각편대에 꽁꽁 포위된 꼴이다.

2017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준결승 3번기가 6일부터 8일까지 3일간 경기도 고양 소재 삼성화재 글로벌캠퍼스 다목적홀에서 열린다.

안국현은 중국의 탕웨이싱 9단과 결승 티켓을 다툰다. 두 사람은 공식대회에서 처음 만났다.

지난 5월 GS칼텍스배에서 우승하며 입단 후 첫 타이틀을 차지한 안국현(국내 랭킹 15위)은 객관적인 전력상으로는 탕웨이싱에게 열세다.

안국현의 세계대회 최고 성적은 2014년 2회 바이링배 4강 진출이었다. 삼성화재배에는 두 번 본선무대를 밟았고, 이번에 4강에 올랐다. 처음 출전한 2012년 삼성화재배에서는 본선 16강 성적을 거뒀다.

반면 탕웨이싱(중국랭킹 13위)의 세계대회 전력은 훨씬 화려하다. 2013년 삼성화재배 우승, 2014년 삼성화재배 준우승, 2016년 응씨배 우승 등 세계대회 결승에 세 번 올라 두 번이나 정상을 밟았다. 삼성화재배에서 이세돌 9단, 응씨배에서 박정환 9단 등 한국의 간판스타들을 꺾고 우승한 바 있어 안8단으로서는 확실히 어려운 상대다.

하지만 안국현은 최근 중국기사들에게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는 데다 스스로도 자신감을 표출하고 있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안국현은 더블 일리미네이션 방식으로 열린 이번 대회 본선 32강과 16강 토너먼트에서 중국랭킹 4위 천야오예 9단을 연파한 데 이어 8강에서는 랭킹 6위 퉈자시 9단에게 승리하며 4강 진출을 결정지었다.

상대인 탕웨이싱은 16강에서 송태곤 9단, 8강에서 신진서 8단에게 승리하며 대회 두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건너편 조에서는 중국랭킹 7위 구쯔하오 5단과 19위 퉁멍청 6단이 ‘중·중 형제대결’을 벌인다.

2017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의 총상금 규모는 8억원이며 우승상금은 3억원이다. 지난 대회 결승에서는 중국의 커제 9단이 퉈자시 9단을 2-1로 꺾고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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