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표 ‘지키는 야구’, APBC서도 빛 발할까

입력 2017-11-06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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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17’에 출전할 국가대표팀 선동열 감독이 5일 잠실구장에서 첫 훈련을 지휘하며 ‘지키는 야구’로 선전할 것을 다짐했다. 선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일본, 대만과 겨룰 우리 대표팀 전력에 대해 “충분히 강하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잠실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17’에 참가하는 국가대표팀이 5일 잠실구장에서 첫 훈련을 시작했다. 대표팀을 지휘하는 선동열 감독은 16~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이 대회에 임하는 각오와 목표를 밝혔다.

APBC는 야구인 선동열의 국가대표 감독 데뷔전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선 감독은 와일드카드를 뽑지 않았다. “2017년 최고의 활약을 펼친 젊은 선수들 위주로 선발했다. 일본, 대만은 와일드카드를 써서 힘이 강해진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는 미래(2018년 자카르타아시안게임·2020년 도쿄올림픽)를 위해 뽑았다”고 말했다. 이 구성원만으로 “충분히 강하다”며 믿음도 내비쳤다.

선 감독은 “대표팀은 기량을 향상시키는 곳은 아니다”고 단언했다. 승리를 구하지 않는 세대교체는 공허할 뿐이다. ‘이 멤버로 어떻게 이기는 야구를 할 수 있느냐’는 화두에 대해 선 감독은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방식’을 이식할 듯하다. 바로 ‘지키는 야구’다. 선 감독은 지키는 야구로 2005~2006년 삼성을 한국시리즈 2연패로 이끌었다.

한국 야구국가대표팀이 오는 16일부터 4일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 2017’ 대회를 앞두고 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첫 소집 훈련을 가졌다. 야구대표팀 선수들이 훈련을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잠실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자신의 컬러에 맞춰 선 감독은 ‘수비’를 강조했다. “단기전은 수비가 중요하다. 그 쪽에 많은 비중을 두고 훈련을 시키겠다”고 선언했다. 그리고 선발과 불펜이 두루 가능한 좌완 함덕주(두산)의 활용 방안을 밝혔다. “함덕주는 중간, 즉 두 번째 투수로 활용할 생각이다. 그 외에 4명의 선발투수(박세웅, 장현식, 임기영, 김대현)가 있다.”

APBC는 결승까지 3경기를 치른다. 사실상 선발 3명(박세웅, 장현식, 임기영)이면 된다. 투수운영의 대가인 선 감독은 자신의 장점인 계투책으로 APBC에 도전할 구상이다. 결국 함덕주를 비롯한 불펜진을 적극 활용해 ‘저실점 경기’를 해낸다면 원하는 구도로 갈 수 있다. 출항의 닻을 올린 대표팀은 6일부터 장소를 고척돔으로 옮겨 훈련과 평가전에 돌입한다.

잠실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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