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DB생명 로이드. 사진제공|KDB생명
KDB생명 김영주 감독은 로이드의 득점 능력에 확실한 믿음이 있었다. 작은 신장(178㎝)에서 오는 핸디캡을 감수하고도 로이드를 선택한 이유다.
KDB생명은 ‘신한은행 2017~2018 여자프로농구’에서 3경기를 치러 1승2패를 기록했다. 공교롭게도 승패는 모두 로이드의 활약 여부에서 크게 갈렸다. KDB생명은 3일 구리시체육관에서 열린 KEB하나은행과의 홈경기에서 66-59로 승리했다. 로이드는 25점·10리바운드·4어시스트의 맹활약을 펼치면서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문제는 로이드의 높은 공격의존도다.
그가 상대 수비에 고전하는 경기에서는 여지없이 패한다. 10월 29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KB스타즈와의 시즌 첫 경기에서 로이드는 14점을 올렸지만 17개의 2점슛 가운데 4개만을 성공시켰다. 3점슛은 9개 가운데 단 1개만 적중했다. 결국 KDB생명은 57-73으로 패했다.
5일 우리은행과의 경기에서도 로이드가 경기 초반 상대 박혜진의 수비에 묶여 공격에서 실마리를 풀지 못하자 팀이 얼어붙었다. 일방적인 리드를 당하며 56-88로 대패했다. KDB생명의 경기력이 로이드의 활약에 따라 좌우된다는 것이 단 3경기를 통해 드러났다.
이제 어느 팀도 로이드에게 수비를 집중시킬 것이 뻔하다. 우리은행과의 경기에서는 1대1이든, 2대2든 어느 형태에서도 로이드가 공격의 갈피를 잡지 못했다. 해법은 결국 로이드의 공격을 통한 국내선수 활용이다.
재정비해야 할 사항은 2개다. 로이드가 1대1 공격을 할 때 안쪽에서 어느 선까지 공간을 넓히고 나머지 공간에서 국내선수가 움직일지 세밀하게 연구해야 한다. 또 로이드와 국내선수 사이의 2대2 플레이 때도 스크린 이후 국내선수의 위치선정도 다시 한 번 짚고 넘어가야 할 필요가 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