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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KOVO
● 공격루트 다양화
우리카드는 타 팀이 부러워하는 확실한 공격 옵션을 지녔다. 크리스티안 파다르다. 6경기에서 경기당 33.17득점(총 199점)을 기록하는 파괴력을 자랑했고, 공격성공률도 전체 2위(57.73%)로 순도가 높다. 그러나 토종 공격수들의 활약이 뒷받침되지 않은 탓에 어려움을 겪었다. 나경복(경기당 15.3득점·공격성공률 53.21%)이 뒤를 받치고 있지만, 기대를 모았던 최홍석과 김정환 등 기존의 레프트 자원이 부진한 탓에 공격 루트를 다양화하기 어려운 현실이다. 우리카드 김상우 감독은 “승부처에서 과감하지 못하다”고 꼬집었는데, 이는 파다르에게 공격이 집중되는 현상과도 궤를 같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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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 조근호(가운데). 사진제공|KOVO
● 센터가 없다
올 시즌을 앞두고 박상하가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삼성화재로 떠났고, 박진우는 입대했다. 주전 센터 두 명이 한꺼번에 이탈한 공백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김은섭의 뒤를 받칠 자원이 마땅치 않다. 전역 후 팀에 합류한 구도현에게 기대를 걸었지만, 허벅지를 다쳐 이탈했다. 현대캐피탈에서 우상조와 조근호를 긴급 수혈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러나 여전히 블로킹 부문 최하위(세트당 1.77)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 현재(6일 기준) 세트당 블로킹이 2점대 미만인 팀은 우리카드가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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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KOVO
● 디테일을 살려라
우리카드는 FA 박상하의 보상선수로 삼성화재에서 우승 DNA를 장착한 세터 유광우를 데려왔다. 세트(토스) 부문 1위(세트당 13.346)는 ‘유광우 효과’를 증명하는 지표다. 파다르라는 확실한 공격수를 보유한 것도 플러스다. 그러나 공격의 첫 단계인 리시브(4위·세트당 7.923)와 디그(5위·세트당 9.0)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은 게 문제다. 리시브는 효과적인 세트플레이를 위한 첫걸음이고, 정확한 디그는 반격을 위한 필수요소라는 점을 고려하면 다소 아쉬운 수치다. 경기당 18.3개(총 110개)의 서브범실도 흐름을 끊는 요소다. 김 감독은 “2라운드부터는 더 과감하게 부딪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