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타운’과 중첩 된다고 의식을 안 했어요. 시나리오를 봤을 때도 그렇고요. ‘차이나타운’도 조직의 이야기고, 여성 느와르라 저희 영화와 같은 부분도 있죠. 하지만 조직이라고 하더라도 작품에서 느껴지는 조직에 대한 스케일부터 모든 것들이 다른 느낌이었어요. ‘차이나타운’은 조직인데 가족 같은 느낌이었다면, ‘미옥’은 정말 느와르에서 봤던 조직이었죠. 범죄조직 그런 느낌이 있었어요. 그리고 캐릭터도 전혀 다르게 받아들여졌어요.”
이번 영화는 ‘여성 느와르’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던 작품인 만큼, 여성 캐릭터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김혜수를 중심으로 이번 영화로 얼굴을 처음으로 알린 오하늬부터 오랜만에 만나는 배우 안소영까지 세 명의 캐릭터가 이루는 합 또한 독특한 느낌을 자아낸다.
“‘미옥’은 느와르이고, 그 속에 여자가 있죠. 주로 눈에 띄는 여자는 미옥이지만 웨이(오하늬 분)나 김여사(안소영 분)와의 연대감이 있죠. 웨이 캐릭터는 제일 남는 캐릭터였어요. 연대가 훨씬 더 강했어야 한다는 아쉬움도 있죠. 찍었는데 걸러진(편집된) 것도 있어요. 그런 게 잘 쌓여서 관객들에게 전달이 됐으면 좋았을 텐데, 아쉬운 부분이죠. 특히 웨이 캐릭터를 누가 하게 될지 기대했었어요. 김여사는 큰 조력자이지만 선배 같은, 그런 관계와 연대가 있었죠.”
특히 안소영의 등장은 ‘미옥’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그의 출연이 반가웠다. 김혜수의 입장에서도 영화 업계의 대선배나 다름없는 안소영과 함께 연기를 한다는 느낌도 남달랐을 터.
“정말 좋더라고요. 안소영 선배님은 정말 유명하셔서 당연히 알죠. 김여사의 캐스팅도 중요했는데, 선배님이셔서 굉장히 좋았죠. 촬영할 때 모니터로 선배님을 보고 있으면 묘한 감정이 있었어요. 다른 느낌이었죠. 그래서 좋았어요. 배우의 얼굴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 있었거든요. 물론 세월이 있었지만, 그런 세월이 느껴져서 너무 좋았어요. 그래서 우리 영화를 통해서 선배님이 관객하고 만나는 것도 기뻤어요. 선배님이 좀 더 많은 스크린에서 나와 주셨으면 해요.”
앞선 인터뷰에서 김혜수가 지금이라도 연기를 관두어야하나 고민 중이라는 언급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런 이야기가 나온 이유가 무엇이었는지 물었다.
“이 영화를 선택하게 된 이유를 얘기하다 나오게 됐어요. 관계에 대한 이야기고, 그런 관계 속에 각자의 욕망이 있죠. 끌렸던 부분은 이 여자가 가진 욕망이라는 건, 모든 걸 끝내고 떠나고 싶어 하는 거였죠. 당시에 배우인 당신도 그런 걸 느낀 적이 있냐고 해서 당연히 있다고 답했어요. 그런 생각은 하거든요. 지금 당장 은퇴를 어떻게 해요(웃음). 아직 개봉도 해야 하는걸요.”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