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격수에서 외야수로 전향한 한화 장진혁은 한용덕 신임 감독과 코칭스태프가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훈련에서 주목하고 있는 이글스의 밝은 미래 중 한명이다. 미야자키(일본)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애초 한화는 장진혁의 무엇에 주목했을까. 장진혁의 입단 당시(2016시즌) 육성팀장이었던 김준기 현 한화 전력분석팀장은 “서산(2군구장)에서 처음 봤을 때 체격이 정말 좋았다”고 회상했다. 장진혁은 키 184㎝에 몸무게 83㎏로 탄탄한 체격을 갖췄다. 그러면서 “광주일고 주전 유격수 출신으로 기대가 컸다. 하지만 수비가 불안했다. 포구와 송구 모두 내야에선 다소 급해 보이더라”면서도 “풋워크와 팔스윙이 좋고 어깨도 강했다. 센스 있는 내야수들이 외야로 전향해 성공한 사례들이 있다. 장진혁도 충분히 잘해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종범(MBC스포츠+ 해설위원)과 이순철(SBS스포츠 해설위원), 강석천(두산 코치)의 성공사례를 떠올린 것이다.

한화 장진혁.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한용덕 감독은 장진혁의 타격에 주목했다. 그는 “아직 파워가 조금 부족하지만, 좋은 타자가 될 자질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며 “캠프에서 지금처럼 대담하게 잘할 것으로는 전혀 생각지 못했다”고 칭찬했다. 덧붙여 “체격이 좋고, 주력과 콘택트 능력이 뛰어나다. 타격에 소질이 있다는 것을 스스로 보여주고 있어 현재 우리 팀의 기조(리빌딩)와 딱 맞는다”고 기대했다.
장진혁은 어느 때보다 즐겁게 야구하고 있다. 스스로 “이번 마무리캠프는 야구인생의 전환점”이라고 했다. 13일 훈련 때는 기존의 포지션인 유격수 자리에서 펑고를 받기도 했다. 이는 멀티포지션을 강조하는 한 감독의 주문과도 맞닿아 있는데, 장진혁은 “익숙한 포지션이라 자신있다”고 했다.
무엇보다 한화의 새로운 시스템에 딱 맞는 선수가 되겠다는 그의 의지는 밝은 미래를 기대케 한다. 티배팅 훈련 때도 두 눈이 유난히 반짝인다. 그는 “감독님께서 파워를 강조하시는데, 힘을 붙이기 위해 늘 신경 쓰고 있다. 타격 정확성도 더 높여야 한다. 어떻게든 더 공격적으로 뛰겠다. 프로 유니폼을 입었으니 내 이름을 알리겠다”고 다짐했다.
미야자키(일본)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