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 “원작 웹툰과 다르지만 수긍”…주호민이 본 영화 ‘신과함께’ (종합)

입력 2017-11-14 2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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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일보DB-동아닷컴DB-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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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현장] “원작 웹툰과 다르지만 수긍”…주호민이 본 영화 ‘신과함께’

동명의 인기 웹툰을 영화화한 작품 ‘신과함께’가 개봉을 앞둔 가운데 특별한 행사가 마련됐다. 원작자와 재창작자 그리고 원작의 빅팬이 오픈토크를 통해 한 자리에 모인 것.

14일 밤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된 영화 ‘신과함께’ 오픈토크. 이날 오전 제작보고회에 이어 열린 오픈토크 행사에는 하정우 차태현 주지훈 김향기 김용화 감독과 더불어 특별한 손님으로 원작 웹툰 ‘신과함께’를 그린 주호민 작가가 참석했다. 현장에는 원작 웹툰을 사랑하는 팬들이 객석을 가득 채웠다.

팬들과 함께 객석에 앉아 있다 무대에 오른 주호민 작가는 “영상만 봐도 감개무량하다. 대단한 것 같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나는 가만히 있으려고 하는데 주변에서 자꾸 동료 만화가와 친구들이 이미 대박이 난 것처럼 이야기한다. ‘요트 살거냐’고 물어봐서 힘들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주호민 작가가 처음 영화화를 제안 받은 것은 웹툰 ‘신과함께’ 저승 편을 마친 2011년 초라고. 주 작가는 “처음에는 잘못 온 전화인 줄 알았다. 영화로 만드는 게 불가능해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다 김용화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는 말을 듣고는 가능할 수도 있겠다 싶더라. 특수효과에 굉장한 능력을 가진 분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설레더라”고 고백했다. 그는 “캐스팅 기사가 뜨고 그러면 ‘신과함께’가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면 그때마다 책이 잘 팔려서 좋았다. 최종 캐스팅이 정해지고 나서 ‘정말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주호민 작가의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신과함께’는 저승에 온 망자가 그를 안내하는 저승 삼차사와 함께 49일동안 7개의 지옥에서 재판을 받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미녀는 괴로워’, ‘국가대표’, ‘미스터 고’의 김용화 감독이 연출했다.

김용화 감독은 원작과의 공통점과 차이점에 대해 “원작이 다루는 정서와 드라마와 등장인물은 같다”면서 “다른 점은 영화화됐을 때 한정된 시간(러닝타임) 안에 관객을 강제로 붙들어놓은 것이지 않나. 원작의 감정과 드라마를 폭발하기 위해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주호민 작가는 “처음에 영화 시나리오를 보고 원작과 다른 부분이 많아서 의아했다. 그런데 김용화 감독을 만나고 이야기를 듣고 나서 ‘변화의 의도’를 듣고 수긍했다”면서 “웹툰 ‘신과함께’가 한국 신화를 졸여서 만들었는데 영화는 한 번 더 졸였다. 원래 졸이면 졸일수록 맛있다”라고 재치 넘치는 입담을 과시했다. 이어 “지옥이 원작과는 조금씩 달라졌지만 특성이 더 부여됐다고 들었다. 비주얼적인 기대가 크다. 영화에서는 어떻게 묘사될지 궁금하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주호민 작가는 재창작자의 판단을 존중한다고 강조했다. ‘신과함께’는 영화뿐 아니라 앞서 뮤지컬과 게임으로도 만들어졌다. 주 작가는 “원작 웹툰이 다른 매체로 이식될 때 만드는 분의 판단과 변화를 존중한다. 내 만화를 원작으로 했다고 해서 ‘이렇게 해줬으면’ 하는 건 없다. 결과물이 안 좋을 때 비난할 뿐”이라고 농담했다가 “원작자로서 연출자의 의도를 존중한다”고 털어놨다.

영화 ‘신과함께’에서 하정우, 주지훈, 김향기는 인간의 죽음 이후 7번의 저승 재판에 동행하는 저승 삼차사 강림 해원맥 덕춘을 각각 맡았다. 특히 하정우가 연기한 강림은 원작 웹툰에는 있었으나 영화에서는 사라진 ‘진기한 변호사’의 역할까지 소화하는 캐릭터. 더불어 차태현은 저승 삼차사와 49일 동안 7번의 저승 재판을 받는 의로운 망자 자홍 역을 열연했다. 이정재는 저승세계를 총괄하는 염라대왕으로 특별 출연했다.

주호민 작가는 캐스팅과 관련해 “원작 캐릭터와 싱크로율이 높다고 생각했다. 특히 김향기는 덕춘과 정말 많이 비슷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차태현과 김자홍의 조합에 대해서도 만족스러워했다.

주 작가는 “김자홍이 만화 속 주인공인데 캐릭터를 디자인할 때 특징이 없는 백지 같은 인물로 만들었다. 그러면 독자가 자신의 모습을 투영할 거라고 생각했다”며 “차태현의 얼굴이 김자홍처럼 백지 같은 얼굴이 아닌가 싶다. 관객도 투영하기 좋은 얼굴이라 좋았다”고 말했다.

차태현은 “나도 시나리오를 읽기도 전에 내가 제안 받은 역할이 자홍일거라고 예상했다. 만화책을 봤기 때문에 내가 할 게 자홍 밖에 없는 것 같았다. 역시나 자홍이라서 기분 좋았다”고 화답했다.

이들과 더불어 원귀가 되어 차사들이 이승에 개입하는 계기가 되는 ‘수홍’은 김동욱이, ‘수홍’의 군대 후임 ‘원일병’ 역은 도경수가 맡았다. 오달수와 임원희는 저승 재판의 진행을 돕는 판관으로, 김하늘, 김해숙, 이경영, 장광, 정해균, 김수안은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저승 재판관으로 등장한다. 마동석도 ‘신과함께’에 출연해 황금 라인업을 완성했다.

기대작 ‘신과함께’ 1부는 12월 20일 개봉하며 2부는 내년 개봉한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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