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 ‘범죄도시’ 홍기준 “‘연기 좀 하는 배우네’ 하고 알아봐 주면 좋겠어요”

입력 2017-11-15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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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지금 잘 하고 있나요”

데뷔 11년 차 배우 훙기준은 서글서글한 웃음을 지으며 천진난만하게 묻는다. 20여 편이 훌쩍 넘는 작품 활동을 했음에도 대중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던 무명생활이 아쉬울 만도 한데 순수하고 맑다는 느낌을 받았다. 홍기준은 영화 ‘범죄도시’에서 마동석의 오른팔인 형사 박병식으로 변신해 “진짜 형사 아니야?”라는 의심(?)을 받으며 대중들의 뇌리에 깊게 박혔다.

“아쉬워 한 적은 없어요. 유명해지고 싶다거나 하는 마음도 없어요. ‘이제 연기 좀 하는 사람이구나’ 라고 (대중들이) 알아봐 주신다면 감사해요. 그 자리에서 기다리면 기회가 온다고 생각해요.”

홍기준은 자신이 걷고 있는 배우라는 직업에 대한 애정이 강했다. 한 때 슈우킨 연극대학교대학원 석사 이력을 갖고 있는 그는 후배들의 연기 지도를 하기도 했지만 “연기를 하지 않겠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언제부터 배우에 대한 꿈을 키웠을까. 그는 고등학교 1학년 때 부터라면서 “그땐 그냥 연예인이 되고 싶었어요. (어린 마음에 생각하는...) 집에서 많이 말렸다. 삼형젠데 제가 제일 못 생겼거든요.” 라며 어린 아이처럼 웃는다.

집안의 반대에도 열심히 달려온 배우의 길에서 그야말로 ‘대박’을 터트린 영화 ‘범죄도시’를 본 가족들의 반응은 어땠을지 궁금했다.

“아버지가 경찰 공무원 출신이신데, 정말 리얼하게 잘 만들었다면서 칭찬을 하셨어요. 정말 뿌듯했습니다. 연극인 아내는 워낙 무뚝뚝해서...(웃음). 현역으로 뛰고 싶어 하는데 (아들 둘을 키우느라 꿈을 키우지 못하는 아내에게) 미안하고 고마워요.”


‘범죄도시’ 강윤성 감독은 캐스팅에 있어서 오로지 오디션으로 승부를 봤다. 17년을 기다렸던 작품이었던 만큼 자신처럼 절실한 배우들과 함께 하고 싶었다는 진심을 전했고, 정말 그렇게 했다. 그리고 그 절실함과 진정성은 누적 관객수 650만을 육박하며 그야말로 대박을 터트렸다. 홍기준 역시 강윤성 감독의 의지로 캐스팅이 됐으니 그 감회도 새로웠을 것이다.

“정말 배우들을 전부 보여주셨어요. 대단한 연출력이죠. 저의 진심을 어떻게 보여줄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특히나 이번 영화는 ‘큰 이슈다. 대박이다’ 하는데 대학로에서야 말로 이슈에요. ‘깔끔하게 오디션을 보는 영화’, ‘강윤성 감독 작품의 오디션이 된다면 등용문이 될 수도 있겠다’ 해요. 연극판에 절실한 배우들이 많으니까요.”

마지막으로 홍기준은 “(윤)계상이 형이 어디에 자신이 있어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해준 적이 있는데 많이 공감했어요. 올라갔다고 해서 전부가 아니라는 것과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할 겁니다” 라며 대중 앞에 어떤 마음가짐으로 서야 할 것인가에 대한 다짐을 전했다.

<홍기준은 이런 배우다>

페이스가 매우 좋은 배우다. 어떤 역할이라도 다 할 수 있는 얼굴이다. 연기도 매우 잘 하지만 성격이 좋다. 밝고 붙임성이 좋아서 현장에 좋은 기운을 불어넣는다.
-비에인엔터테인먼트 장원석대표-

홍기준 배우는 오디션에서 너무 리얼하게 연기를 잘해 제작진들이 다들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진짜 형사 출신인가 싶을 정도로 박병식 그 자체여서 만장일치로 캐스팅 된 배우 였습니다. 촬영현장에서도 본인촬영이 없는 날도 자주 나와 다른 형사들의 연기 모니터를 하며 그들과의 밸런스를 맞추려는 노력을 하는 성실함과 겸손함을 갖추고 있는 모범적인 배우입니다. 범죄도시를 통해 홍기준 배우를 대중들에게 널리 알리게 되어 뿌듯하고 함께 작업을 해서 영광이었습니다.

-홍필름 김홍백 대표
동아닷컴 이슬비 기자 misty8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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