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5년 도쿄돔에서 열린 프리미어12 4강전 당시 선동열(가운데).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도쿄돔 한일전 승리의 역사는 2006년 3월 5일 벌어진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로 거슬러 올라간다. 1-2로 뒤진 8회초 1사 1루서 이승엽(은퇴)이 좌완 이시이 히로토시의 5구째 직구를 통타해 역전 결승 우월 2점아치를 그렸다. 그 순간 4만여 일본 관중은 침묵 속으로 빠져들었다. ‘국민타자’의 한방을 앞세운 한국이 3-2 승리를 거두고 4강 신화의 서막을 열었다. 0-2로 뒤진 4회말 2사 만루서 그림 같은 호수비를 펼친 이진영(kt)이 ‘국민우익수’로 등장한 일전이기도 하다.
2006 WBC 1라운드 3차전 일본전에서 투런 홈런을 친 이승엽.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2009년 제2회 WBC 1라운드 1위 결정전도 잊을 수 없다. 예선에서 일본에 치욕적인 2-14, 7회 콜드게임 패배를 당한 한국은 3월 9일 펼쳐진 1위 결정전에선 선발투수 봉중근(LG)의 5.1이닝 3안타 무실점 역투를 바탕으로 1-0 완봉승을 거뒀다. ‘봉중근 의사’가 탄생한 설욕전이었다.
2015년 11월 19일 열린 제1회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 12 준결승도 극적이었다. 0-3으로 패색이 짙던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기적적으로 4점을 뽑아 일본을 따돌리고 결승에 오른 한국은 여세를 몰아 초대 챔피언 타이틀까지 차지했다. 예선 삿포로돔 경기에서 0-5로 패했던 아쉬움도 날려버린 통쾌한 승리였다.
정재우 전문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