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트랙] 도쿄돔 한일전 승리의 추억, 16일 APBC 개막전서 재현할까?

입력 2017-11-16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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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5년 도쿄돔에서 열린 프리미어12 4강전 당시 선동열(가운데).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지난 2015년 도쿄돔에서 열린 프리미어12 4강전 당시 선동열(가운데).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6일 오후 7시 도쿄돔에서 개최국 일본과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17’ 개막전을 치른다. 도쿄돔은 일본야구의 심장이지만, 한국야구에 기분 좋은 추억을 안겨온 장소이기도 하다. 도쿄돔에서 한국은 일본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곤 했다.

도쿄돔 한일전 승리의 역사는 2006년 3월 5일 벌어진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로 거슬러 올라간다. 1-2로 뒤진 8회초 1사 1루서 이승엽(은퇴)이 좌완 이시이 히로토시의 5구째 직구를 통타해 역전 결승 우월 2점아치를 그렸다. 그 순간 4만여 일본 관중은 침묵 속으로 빠져들었다. ‘국민타자’의 한방을 앞세운 한국이 3-2 승리를 거두고 4강 신화의 서막을 열었다. 0-2로 뒤진 4회말 2사 만루서 그림 같은 호수비를 펼친 이진영(kt)이 ‘국민우익수’로 등장한 일전이기도 하다.

2006 WBC 1라운드 3차전 일본전에서 투런 홈런을 친 이승엽.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2006 WBC 1라운드 3차전 일본전에서 투런 홈런을 친 이승엽.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2009년 제2회 WBC 1라운드 1위 결정전도 잊을 수 없다. 예선에서 일본에 치욕적인 2-14, 7회 콜드게임 패배를 당한 한국은 3월 9일 펼쳐진 1위 결정전에선 선발투수 봉중근(LG)의 5.1이닝 3안타 무실점 역투를 바탕으로 1-0 완봉승을 거뒀다. ‘봉중근 의사’가 탄생한 설욕전이었다.

2015년 11월 19일 열린 제1회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 12 준결승도 극적이었다. 0-3으로 패색이 짙던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기적적으로 4점을 뽑아 일본을 따돌리고 결승에 오른 한국은 여세를 몰아 초대 챔피언 타이틀까지 차지했다. 예선 삿포로돔 경기에서 0-5로 패했던 아쉬움도 날려버린 통쾌한 승리였다.

정재우 전문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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