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홍수현이 친근한 인간미와 소름을 유발하는 냉혹함을 오가는 하드캐리 열연으로 호평받고 있다.
홍수현은 KBS 2TV 수목드라마 ‘매드독(연출 황의경, 극본 김수진)’에서 친근함과 죄책감 등 캐릭터 감정을 살린 연기부터 서늘한 눈빛에 차가운 표정으로 극강의 몰입도를 선사하며 안방을 사로잡은 것. 이에 홍수현 표 인간 차홍주와 냉혹 차전무의 하드캐리 모먼트 4를 짚어본다.
● 의리 넘치는 친근한 후배 차홍주 (2회)
2년 전, 홍주는 최강우(유지태 분)에게 좋은 후배이자 강우의 가족에게는 좋은 동생, 이모였다. 강우보다 직급은 높지만 “선배”라고 부르며 의지하고 따르는가 하면, 강우의 제주도 가족 여행을 위해 마음을 쓰는 등 싹싹하고 성격 좋은 후배였다. 매니시한 슈트핏으로 시크한 커리어우먼 이미지를 풍기는 것과는 상반되는 홍수현의 반달 눈웃음과 부드러운 말투는 외모와 인성 모두 갖춘 차홍주를 완성시켰다.
● 죄책감을 떨치지 못하는 차홍주 (10회)
홍주는 주한항공에 부실 기체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도 보험을 계약한 장본인으로, 비행기 추락 사고에 대한 죄책감을 떨치지 못했다. 주현기(최원영 분)가 “네 인생의 유일한 실수잖아”라며 부실 기체가 있음을 알고도 눈 감아 준 것에 대해 말하자 “실수인지 아닌지는 피해자와 유족이 판단하는 것”이라면서 눈물을 흘리며 괴로워한다. 주현기, 차준규(정보석 분)와는 달리 일말의 양심이 남아있는 차홍주가 책임을 통감하며 흘린 눈물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 본격적으로 흑화 하는 차전무 (10회)
홍주는 비행기 추락사고의 진실을 파헤치고 다니는 매드독 팀을 제지하기 위해 덫을 놓았다. 덫에 걸린 매드독 팀원들을 대신해 유치장에 갇힌 강우를 향해 “내가 움직이라고 할 때까지 얌전히 있으라”고 명령하는 홍주는 이전과는 180도 달라진 모습으로 본색을 드러냈다. 이어 “그렇게 가슴 아프거나 슬프진 않을 거야”라며 비행기 추락 사고 진실 은폐를 위해서라면 어떠한 일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며 흑화(黑化) 된 모습을 보였다. 이날 방송에서 홍주는 강우를 등지고 돌아서면서 속을 알 수 없는 서늘한 눈빛으로 ‘숨멎’ 카리스마를 발산하며 극의 긴장감을 더욱 높였다.
● 복수하기 위해 독기를 품은 차전무 (12회)
지난 16일 방송된 ‘매드독’ 12회에서는 강우의 심리전에 속아 비행기 추락사고의 진실이 담긴 블랙박스 원본을 넘겨준 차홍주가 매드독 팀을 향한 복수를 계획하는 장면이 그려져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진실을 밝히기 위해 기자회견을 준비한 김민준(우도환 분)을 과대망상증 환자로 몰아가는가 하면, 온주식(조영진 분)에게는 최강우의 블랙박스 복사본을 요구하는 등 치밀한 계략으로 매드독을 잡을 덫을 계획한 것. 홍수현은 복수를 계획하는 차홍주를 단호한 말투와 섬뜩한 눈빛, 그리고 여유로운 표정으로 디테일하게 표현하며 진정한 ‘소름 유발자’로 거듭났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