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호 잃은 롯데, 포수 공백과 손아섭 협상은 어떻게?

입력 2017-11-22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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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아섭. 스포츠동아DB

떠난 자는 말이 없다. 나머지는 남은 자의 몫이다.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역시 없었다. ‘롯데의 강민호’는 이제 더 이상 없다. 이는 곧 2018시즌 롯데의 주전포수 자리가 무주공산이 된다는 얘기다.

현존 자원에서는 나종덕(19)이 가장 유력한 대안이다. 2017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롯데 1순위 지명을 받은 포수다. 잠재력은 탁월하다. 그러나 특수 포지션에 가까운 포수는 ‘숙성’에 시간이 걸린다. 내년 20살이 되는 나종덕이 어떻게 시행착오를 줄일지가 관건이다. 나종덕 외에 김사훈(30), 안중열(22) 등이 있다. 이들이 강민호의 공격력을 따라잡을 것이라 기대하긴 어렵다. 최대 과제는 이들이 수비력에서 롯데 투수진을 어떻게 안정화시킬 수 있느냐 여부다. 재계약을 통해 3년 임기를 보장 받은 롯데 조원우 감독 앞에 주어진 거대한 미션이다.

지금으로선 시계제로지만 외부 수혈도 롯데가 검토할 수 있는 대안이다. 롯데가 포수의 어려움에 처한 상황에서 이를 테면 트레이드 등의 협상은 훨씬 불리해질 수 있다. 그래도 현장이 싸울 수 있는 전력을 만들어주는 것이 프런트의 일이다.

롯데 나종덕.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포수 공백 외에 롯데의 또 하나 절대 과제는 나머지 내부 FA와 협상이다. 황재균(kt행), 강민호(삼성행)를 연달아 놓쳤다. 이제 롯데의 FA ‘빅3’ 중 외야수 손아섭(29)만이 남아있다.

공교롭게도 손아섭의 에이전트는 강민호와 동일인이다. 롯데는 ‘손아섭 만큼은 잡아야 한다’고 심적으로 쫓길 수 있는 정황이다. 손아섭을 노리는 구단은 롯데 하나만이 아니다. 롯데가 손아섭을 잡기 위해 어느 선까지 감당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강민호가 시장의 예상을 깨고 삼성행을 선택하면서 그 파장이 어떻게 나타날지도 주목된다. 롯데와 손아섭의 협상에도 당장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손아섭의 거취에 따라 김현수(전 필라델피아)와 민병헌(전 두산)의 행선지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포지션이 외야수로 겹치기 때문이다. 강민호에서 시작된 ’나비효과‘가 어떻게 나타날지 궁금하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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