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고은-박소담-김태리 ‘닮은꼴 여배우 삼국지’

입력 2017-11-27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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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고은-박소담-김태리(왼쪽부터). 동아닷컴DB·스포츠동아DB

각종 신인상 휩쓸며 주목 받은 공통점
숨 고르는 김고은…이준익 ‘변산’ 출연
박소담 ‘앙리할아버지…’ 등 연극 주력
‘1987’ 김태리, 소포모어 징크스 시험대


혜성처럼 등장한 김고은과 박소담 그리고 김태리가 영화계 샛별을 넘어 매력을 더한 여배우로 성장하고 있다. 연기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으면서도 각기 다른 개성처럼 연기 활동의 방향은 조금씩 차이를 보인다.

연기 경험이 거의 없는 신인에서 영화 주연으로 파격 발탁된 김고은(26)과 박소담(26), 김태리(27)는 탁월한 실력과 활약으로, 데뷔한 그 해 각종 영화상의 신인상을 휩쓴 주역이다. 화려한 신고식 이후 착실하게 경험을 쌓은 이들이 최근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며 또 다른 출발선에 섰다.

김고은은 2012년 영화 ‘은교’로 데뷔한 이후 4년 동안 5편의 영화와 2편의 드라마 주연으로 나섰다. 왕성하게 펼친 다작 활동 가운데 호평을 이끌어낸 작품도 있지만 캐릭터를 완성하는 데 미흡한 표현으로 대중의 날카로운 시선 앞에 놓이기도 했다.

그런 김고은은 올해 초부터 ‘숨고르기’에 들어간 분위기. 재정비 끝에 시작한 이준익 감독의 영화 ‘변산’의 촬영을 최근 마쳤다. 앞서 출연한 화려한 작품들과 비교하면 ‘작은 영화’에서 그는 소박하게 살아가는 청춘의 이야기를 완성한다. 제작진은 “더욱 성숙한 김고은을 만날 수 있다”고 예고했다.

박소담은 연극에 주력하는 상황이다. 2015년 영화 ‘검은 사제들’을 통해 그 해와 이듬해까지 신인상과 조연상을 휩쓸면서 성공적인 행보를 시작했지만 숱한 러브콜을 뒤로하고 연극에 빠졌다. ‘렛미인’과 ‘클로저’를 연이어 소화한 그는 12월15일부터 내년 2월11일까지 서울 대학로에서 ‘앙리할아버지와 나’로 다시 관객을 만난다. 배우 이순재, 신구가 그의 상대역이다.

비슷한 시기 데뷔한 연기자들이 영화와 드라마에 주력하는 활동과 비교하면, 박소담의 연극 집중은 그의 남다른 지향점을 엿보게 한다. 최근 연극의 제작발표회에서 그는 “매일 두 시간씩 같은 인물로 같은 감정을 이어가는 연극을 하면서 매번 성장하는 느낌”이라며 “20대에 배우라는 직업으로 혼란스러운 시기도 보냈지만 연극을 만나 연기에 몰입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김태리는 소포모어 징크스를 넘어야 하는 입장이다. 지난해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로 데뷔, 파격적인 인물과 이야기를 소화한 그는 한국영화를 짊어지고 나갈 여배우로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두 번째 주연영화인 ‘1987’이 12월27일 개봉하면서 데뷔작으로 받은 스포트라이트가 ‘운’이 아닌 ‘실력’임을 증명해야 한다.

물론 기대는 여전하고, 반응도 긍정적이다. 아직 개봉하지 않았지만 ‘1987’에서 김윤석, 하정우, 유해진과 호흡한 김태리는 탁월한 실력으로 이야기의 한 축을 이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연출을 맡은 장준환 감독은 “김태리는 인물이 가진 진짜 감정을 한 번도 놓치지 않았다”며 “어떤 기교나 기술을 써서 대충 넘어가려고 하지 않은 배우”라고 평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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