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만리장성에 가로막힌 허재호

입력 2017-11-27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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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대한농구협회

200cm대 장신들…지역방어도 무용지물
김종규 부상·오세근 파울트러블 악재도


한국남자농구대표팀이 중국의 벽에 막혔다.

한국은 26일 고양체육관에서 벌어진 ‘2019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 월드컵’ 아시아 오세아니아 지역예선 중국과의 1라운드 A조 2차전 홈경기에서 난적 중국에 81-92로 패했다. 공격, 수비에서 모두 고전한 완패였다. 한국은 8월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열린 FIBA아시아컵과 23일 뉴질랜드와의 지역예선 원정 1차전에서 패싱게임에서 비롯된 정확한 외곽포와 속공을 앞세워 화끈한 공격력을 뽐낸 바 있다.

그러나 만반의 준비를 갖춘 중국에 막히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가드진을 제외한 주축선수 대부분이 190cm 중후반에서 200cm대 장신인 중국은 올 스위치(스크린에 걸리는 대로 수비자를 바꾸는 방식) 수비로 한국을 상대했다. 특히 한국의 주축 슈터 전준범(8점·3점슛2개)에 대해서는 매치업되는 선수마다 밀착수비를 했다.

뉴질랜드 전에서 3점슛 6개를 몰아넣었던 전준범은 3쿼터 후반에서야 첫 3점슛을 성공시키는 등 수비벽에 막혔다. 한국이 자랑하는 지역방어도 무용지물이었다. 최준용(7점)이 중심이 된 3-2지역방어는 그동안 앞 선에서 상대 가드진을 압박해 효과를 봤지만, 스피드와 파워를 겸비한 중국의 선밍후이와 딩얀유항에게 연신 돌파를 허용하면서 무너졌다.

평균나이 24세의 중국은 공격 리바운드에도 포지션을 가리지 않고 전원이 참여했다.

김종규(9점)가 부상, 오세근(10점·4리바운드)이 3쿼터 파울트러블에 걸리면서 골밑마저 약해진 한국은 당해낼 길이 없었다. 경기 종료 5분21초전 왕저린(16점·11리바운드)에게 덩크슛을 얻어맞아 67-84까지 리드를 내줘 패색이 짙었던 한국은 4쿼터 후반 허훈(16점·4어시스트), 이정현(14점)의 3점슛이 터지면서 추격에 나섰지만 공수 밸런스가 무너진 상태에서 쫓아가기에는 힘이 부쳤다. 6일간 뉴질랜드와 고양을 오가는 힘든 일정을 소화한 탓에 4쿼터에는 체력저하 문제까지 드러났다.

중국프로농구(CBA) 저장광샤의 주전가드 선밍후이(21점·4어시스트)는 환상적인 개인기에 이은 돌파로 전반에만 14점을 올리는 등 한국 가드진을 압도했다. 지난시즌 CBA 최우수선수상(MVP) 딩안유항은 후반에만 20점을 몰아치는 등 팀내 최다인 30점을 기록하면서 이름값을 했다.

고양 |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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