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주말드라마 '황금빛내인생' 천호진, 신혜선 부녀(父女)가 울화병을 앓고 있다.
26일 '황금빛내인생' 26회는 서태수(천호진), 서지안(신혜선) 부녀가 마주치는 모습으로 시작됐다. 그동안 서지안은 휴대폰을 버리고 현실에서 도피한채 생활했고 서태수는 하염없이 딸을 찾아다녔다.
서태수는 서지안을 보고 딸에게 다가가려했지만 서지안은 그런 아버지에게서 뒷걸음질쳤다. 당황한 서태수. 결국 서지안은 눈물과 함께 아버지를 외면하려했다. 하지만 "지안아!"라는 서태수 부름에 멈추었고, 서태수는 "살아있었어"라고 안심했다. '집으로 같이 가자'는 서태수 설득에도 서지안은 "가족이면 다 같이 살아야하나. 내가 어떻게 아버지 얼굴을 보나. 나 핸드폰 안 쓰니까 연락하지 말라"고 냉정하게 말했다.
집으로 돌아온 서태수는 입고 있던 옷을 가지런히 접어놓고는 깊은 잠에 빠졌다. 현실 도피 수단으로 수면을 택한 것이다. 가족들은 며칠째 잠만 자는 아버지를 걱정했고, 장남 서지태(이태성)가 서태수를 일으켜세웠다. 이때 서태수는 "무슨 상관이냐"고 소리치며 분노했다. 평소 속마음을 내비치지 않았던 아버지였기에 가족들은 서태수 반응에 크게 당황해했다.
아버지를 외면한 서지안도 편하지 않은 일상을 보냈다. 특히 곁을 맴도는 최도경(박시후)과 제대로 갈등했다.
서지안은 상금을 핑계로 자신을 찾아온 최도경에게 "날 아직도 좋아하나?"라며 비아냥거렸고 최도경은 "네가 걱정되고 신경 쓰인다"고 말했다. 서지안은 "그 얼굴 두 번 다시 보고 싶지 않다"고 재차 이별을 고했고 대화 도중 최도경은 그동안 서태수와 연락하고 지냈던 사실을 말해버리고 말았다.
이에 서지안은 섬뜩한 눈빛으로 돌변, "너 였어?"라고 윽박지르며 "네가 뭔데! 우리 아버지한테 내가 이 동네에 있는지 말해 왜? 최도경 너 다신 나타나지마"라고 격분했다. 재벌가에서 쫓겨난 후 무표정과 풀린 동공으로 현실을 외면하려했던 서지안이 다시 생기를 찾는 순간이었다.
고구마처럼 답답한 전개를 이어오던 '황금빛 내 인생'이 오는 12월 2일 27회부터 2막을 본격화할지 기대된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