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7일(한국시간) “우리 선수들은 원한다면 얼마든지 개인 자격으로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다. 어떤 제재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하루 전 IOC 집행위원회가 2014소치동계올림픽 당시 국가 주도로 광범위한 도핑 조작 파문을 일으킨 러시아의 평창동계올림픽 출전을 금지한 이후 푸틴 대통령의 첫 공식 언급이다. IOC 집행위는 러시아 선수들의 개인 자격 참가는 허용한 상태다. 푸틴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에 따라 12일 열릴 예정인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회의에서도 평창동계올림픽을 전면 보이콧하는 대신 개인 자격 참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선수들이 개인 자격으로라도 출전한다면 평창동계올림픽의 흥행에 큰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소속 선수들의 출전이 불발된 마당에 동계스포츠 강국 러시아마저 IOC의 징계로 평창을 찾지 않는다면 우리 정부와 평창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조직위원회의 부담은 가중될 수밖에 없었다. 흥행은 물론 TV 중계권 수입 등에서 큰 타격이 우려됐다.
푸틴 대통령의 발언이 전해지자 우리 정부는 조심스럽게 환영 의사를 밝혔다. 주무부서인 문화체육관광부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들은 2018평창동계올림픽이 전 세계 스포츠인들이 참여하는 평화와 화합의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지난 7년간 빈틈없이 준비해왔다”며 “러시아 선수들을 비롯한 전 세계 동계스포츠 선수들의 참가는 평창동계올림픽 성공의 관건이자, 올림픽 정신을 실천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고 밝혔다. 이어 “여러 동계스포츠대회에서 보여줬던 러시아 선수들의 뛰어난 경기력과 활약상을 평창에서 다시 볼 수 있다면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재우 전문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