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 김태리 “과거의 나, 촛불집회 나가면서도 비관적이었다”

입력 2017-12-13 17:1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1987’ 김태리 “과거의 나, 촛불집회 나가면서도 비관적이었다”

배우 김태리가 영화 ‘1987’을 연기하면서 느낀 소회를 전했다.

김태리는 13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에서 진행된 영화 ‘1987’ 기자간담회에서 “처음 시나리오를 읽고 감독님을 만났을 때 연희를 묻기보다 ‘태리가 지금 광화문 광장이나 시대를 대하는 생각이 어떠냐’고 묻더라. 감독님과 이야기하면서 정리 안 되던 생각들이 정리됐다”고 회상했다.

극 중 1987년 시대의 보통사람을 대표하는 87학번 신입생 ‘연희’를 맡은 김태리. 그는 “당시 시간이 되는 한 매주 광장을 나가려고 노력하던 때다. 광장에 나갈 때의 마음은 ‘나 한 명 100만명에 섞인다고 뭐가 이뤄지고 세상이 변할까?’고 생각했다. 내가 시대를 바라보는 입장은 부정적이고 비관적이었다”고 고백했다.

김태리는 “마지막 엔딩을 촬영할 때 처음에는 잘 몰랐다. 나는 비관적이었으니까. 그런데 연희가 생전 처음 느끼는 전율과 함성 소리와 사람들을 볼 때 어떨까 싶더라”며 “그렇게나 밀어내고 치우고 안 듣고 보지 않으려고 가리웠던 연희 어딘가에 숨어져 있던 희망이 확 타오르는 느낌을 받을 것 같았다. 관객들에게도 느껴지면 좋겠다. 희망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고 털어놨다.

장준환 감독이 연출한 영화 ‘1987’은 1987년 1월, 스물두 살 대학생이 경찰 조사 도중 사망하고 사건의 진상이 은폐되자, 진실을 밝히기 위해 용기 냈던 사람들의 가슴 뛰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 각자의 양심과 신념으로 서로 다른 선택을 했던 인물들의 이야기. 12월 27일 개봉.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