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우새’ 모벤져스·전현무 대상…이변의 시상식

입력 2018-01-01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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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이변’이다. 쟁쟁한 경쟁자를 물리치고 SBS ‘미운 우리 새끼’의 어머니들(위쪽)과 ‘KBS 출신’ 전현무가 각각 SBS와 MBC에서 연예대상을 받았다. 사진제공|SBS·MBC

‘미우새’ 어머니들 SBS 연예대상 파격
전현무 프리선언 5년 만에 최고 자리에


2017년 방송가에서 가장 두드러진 활약을 펼친 예능인은 SBS ‘미운 우리 새끼’의 어머니들과 MBC ‘나 혼자 산다’의 전현무였다.

‘미운 우리 새끼’의 이선미(김건모 어머니)·지인숙(박수홍 어머니)·이옥진(토니안 어머니)·임여순(이상민 어머니) 씨의 ‘2017 SBS 연예대상’ 대상 수상은 예상치 못한 이변이었다. 12월30일 열린 시상식에서 전문 예능인이 아닌 이들 ‘아마추어’ 출연자들에게 트로피가 돌아갔다는 점은 모두를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다. 예능인으로서 ‘정교함’은 없어도 인생의 풍부한 경험이 바탕이 된 이들의 코멘트는 프로그램의 적재적소에서 큰 존재감을 발휘했다. 네 아들보다 이들이 프로그램 인기의 일등공신이었던 것이다.

이선미 씨는 “살림만 하던 어미를 방송이라는 큰 장으로 이끌어 준 김건모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이옥진 씨는 “아들 중에 탈 것이라고 생각해 우리는 참석만 한다고 생각했다. 너무 놀라 심장이 뛴다”고 감격했다. 박수홍은 “28년을 노력했는데 어머니가 한방에 하셨다. 저보다 많은 광고 섭외와 대상까지 받았다”며 축하 인사를 건넸다.

이상민은 몸이 좋지 않아 병원에 입원 중인 어머니를 대신해 소감을 밝혔다. 그는 “아들이 효도하지 못할 때는 건강하셨다. 이제 효도할 수 있을 정도로 조금 좋아졌는데 어머님이 자주 아프시다”며 눈물을 쏟아 주위를 숙연하게 했다.

앞서 12월29일 전현무의 ‘2017 MBC 방송연예대상’ 대상 수상도 파격이었다. 전현무는 수상 직전 “깜냥이 안 되기 때문에 후보로 언급되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했지만 자신의 대상 수상을 반대하는 댓글에 ‘싫어요’를 누르고 잠을 못 잘 정도로 기대를 품기도 했다.

전현무는 2006년부터 6년간 몸담았던 KBS 아나운서를 퇴사하고 프리랜서로 전향한 뒤 5년 만에 최고의 위치에 올랐다. 그는 “타사 아나운서 출신으로 5년간 열심히 하면서 욕도 많이 먹었는데, 보상을 받은 것 같아 감개무량하다”고 벅찬 소감을 말했다.

전현무는 2013년 방송을 시작한 ‘나 혼자 산다’의 터줏대감으로서 공로를 인정받았다. 그는 “그동안 예능은 무조건 자극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시청자가 프로그램 속 출연자들의 수수하고 순수한 모습을 좋아해 주시는 걸 보면서 또 하나 배웠다”고 했다.

이어 SNS에 “처음 아나운서가 되려 했을 때의 마음, 프리랜서로 나와 예능에 뛰어들었을 때의 각오 그리고 시청자 여러분의 응원과 격려 잊지 않겠다”고 미처 전하지 못한 감사의 말을 남겼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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