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용·지동원에겐 유난히 추운 겨울

입력 2018-01-0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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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털 팰리스 이청용.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FA 앞둔 기성용, 스완지와 재계약 할까
‘소속팀 외면’ 이청용·지동원 거취 촉각


2018년 1월 유럽축구 겨울이적시장의 공식 개장은 단순히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유럽 리그에 몸담고 있는 전·현직 태극전사들의 거취도 큰 관심이다.

올해의 상황은 예전과 크게 다르다. 굉장히 신중해야 한다. 당장 2018러시아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있다. 겨울이적시장은 여름과 달리, 즉시 투입이 가능한 선수들을 데려오기 때문에 그만큼 코칭스태프의 판단 속도도 빠르다.

성과를 내지 못하거나 조금이라도 경기력이 여의치 않으면 금세 벤치로 내려앉을 수 있어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 월드컵 본선을 제대로 준비하려면 꾸준한 출격이 전제돼야 하는데, 반년여를 앞두고 뛰지 못한다면 치명타가 될 수 있다. 프랑스 리그앙으로 향했던 권창훈(디종)도 완전한 안착에 상당한 시간이 필요했다.

지난해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이재성(전북 현대)이 어릴 적부터 품은 꿈인 유럽 진출을 잠시 미뤄둔 배경도 여기에 있다. 유럽 진출을 누구보다 간절히 희망하고 있으나 월드컵 본선에서 먼저 경쟁력을 검증받은 뒤 새로운 진로를 물색하겠다는 의지다.

스완지 시티 기성용.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계약기간도 잘 살펴야 한다. 당장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국가대표팀 ‘캡틴’ 기성용(스완지시티)은 2017∼2018시즌을 끝으로 소속 팀과 계약이 끝난다. 재계약을 하지 않으면 FA(자유계약선수) 신분으로 풀릴 수 있어 이적료 없이 새 둥지를 물색할 수 있다.

물론 새로운 계약서에 합의하지 않고 남은 반 시즌을 보낼 수 있으나 이 경우, 구단이 나쁜 감정을 갖고 기성용을 계속 출전시키지 않으면 월드컵 준비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일단 기성용에게 러브 콜을 보내는 클럽이 있다.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다. 스완지시티와 하위권을 다투고 있으나 규모나 역사적으로 훌륭한 팀이라 충분히 매력적이다.

기성용과 함께 ‘쌍용’이라는 애칭으로 많은 사랑을 받던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은 상당히 불안하다. 완전한 투명인간이 됐다. 계약만료가 임박했으나 여의치 않다. 마땅히 관심 갖는 팀도 없고, 소속 팀마저 입장을 속 시원히 밝히지 않는다. 일각에서는 K리그 유턴을 점치고 있다. 이 경우 이적 당시 원 소속 팀 FC서울과의 협상이 우선이다.

아우크스부르크 지동원.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도 심각하다. 골 맛을 잊은 골잡이가 됐다. 간간이 출전 기회라도 생기던 지난 시즌이 그리울 지경이다. 대표팀 신태용 감독은 3월 A매치 시리즈를 기점으로 월드컵 본선멤버 윤곽을 정한다고 공표했다. 촉박한 시간과의 싸움에 돌입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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