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2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여자 크로스컨트리 2관왕에 오른 라리사 라주티나는 도핑 양성반응을 보였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동·하계를 막론하고 모든 올림픽이 ‘도핑과의 전쟁’이다. 그런데 2018평창동계올림픽의 경우 직전 소치올림픽에서 워낙 논란이 컸던 터라 도핑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 2002솔트레이크동계올림픽을 기점으로 급격히 증가한 도핑 양성반응의 수치를 얼마나 낮추느냐가 관건이다.
그르노블올림픽을 포함해 단 한 명도 도핑에 적발되지 않은 대회는 총 5차례다. 1980레이크플래시드·1992알베르빌·1994릴레함메르·1998나가노동계올림픽이 ‘클린 올림픽’으로 평가받았다. 특히 알베르빌올림픽부터 나가노올림픽까진 세 대회 연속 단 한 명의 선수도 적발되지 않았다.
솔트레이크시티올림픽에선 도핑테스트를 받은 700명 가운데 10명이 양성반응을 보였고, 여기에 남자 크로스컨트리 3관왕 요한 뮬레그(스페인)와 여자 크로스컨트리 2관왕 라리사 라주티나(러시아)도 포함돼 충격을 줬다.
처음으로 1000명 이상의 선수가 도핑테스트를 받은 2006토리노동계올림픽에선 총 8명이 적발됐는데, 메달을 박탈당한 선수는 여자 바이애슬론 15㎞ 은메달리스트 올가 피벨라(러시아)가 유일했다. 도핑테스트 대상이 2배 이상 늘어난(2149명) 2010밴쿠버동계올림픽에선 6명이 적발됐고, 메달을 박탈당한 선수는 없었다. 소치올림픽에선 조사 대상이 무려 2453명에 달했다.
이에 따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사전 테스트를 통한 도핑 예방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국제스포츠연맹과 세계반도핑기구는 2017년 4월부터 이달까지 사전 테스트를 했는데, 62개국 4000명 이상의 선수를 대상으로 약 7000건을 진행했다. 이 같은 노력이 ‘클린 올림픽’이라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