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산의 오키나와 리포트] ‘젠틀맨’ 호잉의 자신감 “내 장점? 다재다능!”

입력 2018-03-06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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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리그 출신의 한화 새 외국인 선수 제라드 호잉은 뛰어난 수비와 주루 능력뿐만 아니라 기대 이상의 장타력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스스로도 다재다능함을 본인의 강점으로 꼽았다. 오키나와(일본)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내 장점? 다재다능!”

한화는 새 외국인선수 제라드 호잉(29)의 다재다능함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마이너리그 통산 128도루를 기록한 빠른 발과 주루 센스, 외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수비력과 강한 어깨를 지녔다는 평가다. 마이너리그에서 우익수로 뛴 1389.2이닝(158경기) 동안 실책이 단 2개에 불과하다는 점은 기대를 키우기에 충분하다. 가공할 장타력을 지닌 윌린 로사리오(29)가 일본프로야구 무대(한신)로 떠난 탓에 타선의 무게감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지만, 호잉이 가진 재능을 뽐낼 수 있다면 공격과 수비 양면에서 플러스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가 크다.

한화의 전지훈련지인 일본 오키나와에서 처음 마주한 호잉은 ‘젠틀’한 이미지의 소유자였다. 한화 구단관계자도 “호잉은 누가 봐도 신사 이미지”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5일 훈련 후 아이싱이 끝나기 무섭게 기자와 마주앉은 그의 얼굴은 미소로 가득했다. 무엇보다 하루빨리 홈구장인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의 그라운드를 밟고 싶은 눈치였다.

한화 호잉.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 마침내 밟게 된 KBO리그 무대

호잉은 2017시즌을 앞두고 KBO리그 한 구단의 영입 제의를 받았지만, 계약에는 이르지 못했다. 그러나 2017시즌이 끝난 뒤 한화가 그의 에이전트를 통해 꾸준히 영입 의사를 전달했고, 호잉도 고민 끝에 한국행을 택했다. “KBO리그를 경험한 선수 중에 친구가 많다. 많은 얘기를 들었고, 영입을 제안한 한화와 인연을 맺을 수 있었다. 이 팀에서 뛰게 돼 정말 기쁘다. 아직 투수들은 자세히 보지 못했지만, 한화에는 장타력을 지닌 좋은 타자들이 정말 많다. 공격적인 팀이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타격 시 오픈스탠스를 취하는 호잉. 사진|MBC 스포츠플러스 캡쳐



● 공격도 문제없다

호잉은 타격 시 오픈스탠스를 취한다. 그는 “타석에서 공을 오랫동안 보기 위해 2012시즌부터 오픈스탠스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오픈스탠스는 종으로 떨어지는 변화구에 약점을 노출하는 타격자세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호잉은 달랐다. 변화구를 커트하며 상대 투수의 투구수를 늘리는데 일가견이 있다. 구단은 그를 꾸준히 관찰하며 또 다른 매력을 찾았는데, 변화구 대처능력과 기대 이상의 장타력이 그것이다. 수비와 주루 능력이 뛰어나다 보니 적응기만 거치면 타격에도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 한화 구단관계자는 “타구 질도 좋다. 메이저리그 시절에는 펜스 앞에서 잡힌 타구가 굉장히 많았다. 그런 타구가 한국에선 장타로 이어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화 호잉.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 한 가지만 잘하면 안 된다

호잉은 자신의 다재다능함을 숨기지 않고 어필했다. “하나의 플레이에 국한하지 않고, 야구에서 필요한 많은 부분을 해낼 수 있다는 게 내 장점이다. 도루와 수비, 송구는 물론이고 홈런을 칠 수 있고, 상황에 따라선 번트도 잘 댈 수 있다. 한 가지만 잘하는 게 아닌, 팀이 필요할 때 해결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 자신감과 책임감이 동시에 느껴졌다.

‘팀 퍼스트’를 강조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즐기다 보면 분명히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 개인 성적이나 목표는 중요하지 않다. 시즌이 끝나면 개인 성적은 어떻게든 나온다. 팀의 승리에 초점을 맞추고 필요한 역할을 수행하겠다. 하루빨리 팬들을 만나고 싶다.”

오키나와(일본)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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