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 창의력과 문제해결 능력을 키워주기 위해 마련된 제2회 전국어린이코딩경진대회가 12일 고려대 세종캠퍼스에서 열렸다. 경기를 마친 어린이들이 카메라를 보며 익살맞은 포즈를 취해 보이고 있다. 세종|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2시간 동안 자유롭게 코딩 작업
5월 말 대회 홈피서 입상작 발표
“상상하면 진짜로 이루어져요!”
아이들의 창의력과 상상력을 겨루는 제2회 전국어린이코딩경진대회가 12일 고려대 세종캠퍼스(세종특별자치시 소재)에서 열렸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1200명의 어린이 참가자를 포함해 학부모, 코딩 교육자 등 3000여 명이 대회장에 몰려 전국적으로 불고 있는 코딩열기를 실감케 했다.
이 대회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국내 유일의 전국규모대회이다. 아이들의 창의력과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고 나아가 4차 산업혁명시대의 미래 IT전문가 양성을 위해 지난해 창설된 대회이다. 동아일보와 스포츠동아가 주최하고 (주)와이즈교육이 주관하며 (사)대한민국청소년로봇연맹이 후원했다.
참가자들은 오후 1시부터 대회장에 입장해 노트북 및 인터넷 회선 점검 등을 마친 뒤 2시부터 4시까지 2시간 동안 대회에 참가했다. 경기는 초등 1∼2학년, 3∼4학년, 5∼6학년으로 나누어 치렀다. 오후 2시에 일제히 주제가 발표되었고, 참가자들은 주어진 시간 동안 자유롭게 코딩을 통해 결과물을 완성했다. 이번 대회 공식 코딩프로그램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미국 MIT대학에서 개발한 스크래치를 활용했다. 1∼2학년 주제는 ‘하늘’, 3∼4학년은 ‘가족’, 5∼6학년은 ‘환경’이었다.
대회에 참가한 강민기(진주 선학초3) 어린이는 “학생들이 너무 많아서 놀랐다. 내년에도 또 참가하고 싶고, 상도 받고 싶다”고 했다. 황산혁(순천 남산초5) 어린이는 “컴퓨터를 좋아해 자격증을 많이 땄는데 코딩대회는 처음이다. 오늘처럼 진지하게 프로그램을 만들어보긴 처음”이라며 “내년 6학년 때는 꼭 1등하도록 1년간 열심히 하겠다”고 의지를 내보였다.
이날 제출된 참가자들의 코딩작품들은 대학교수, 초중고 교사, 창의교육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의 엄정한 심사를 거쳐 입상작을 선정하게 된다. 심사 결과는 5월 말 대회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다.
와이즈교육 황규동 대표. 세종|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이번 대회를 주관한 와이즈교육의 황규동 대표는 “소프트웨어 전문가들로만 심사위원단을 구성하지 않은 이유는 이 대회가 아이들을 코딩기량만이 아닌 창의적인 교육적 측면에서 평가하는 데에 의의가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황 대표는 최근 코딩의 열기가 높아지는 것은 좋은 현상이지만 우후죽순 생겨나는 코딩학원과 잘못된 주입식 교육방법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일부 학원에서 대학 전공자나 배우는 고난이도의 프로그래밍 언어를 초등학생에게 가르치는 것은 필요하지도 않으며 교육부의 방침과도 맞지 않는다고 했다.
한편 스포츠동아 페이스북에서는 대회장의 풍경이 생중계돼 학부모 및 전국의 코딩에 관심이 있는 시청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학부모들은 총 21개 대회장에 분산돼 경기를 치르는 자녀들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즐거워했다. 주최 측은 학부모 대기실에 생방송용 프로젝션을 두 대 설치해 편의를 도왔다.
세종|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