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계 소식통은 15일 “전광인이 현대캐피탈 입단을 결정했다. 15일 새벽 현대캐피탈 측과 만나 마음을 정했다”고 말했다.
현대캐피탈은 FA 선수의 타 구단 협상 시작시점인 15일 새벽 충북 진천으로 내려갔다. 전광인은 국가대표팀에서 훈련 중이다. 15일 0시 1분에 맞춰 진천으로 내려가는 ‘성의’를 전광인에게 보여준 것이다.
전광인도 이미 원 소속팀 한국전력과의 협상 결렬을 선언하며 “제대로 된 선수 관리”를 첫 번째 입단 조건으로 내걸었다. 이때부터 ‘현대캐피탈을 1순위로 염두에 둔 것’이라는 예상이 설득력 있게 나왔다.
익히 알려진 대로 현대캐피탈은 선수가 배구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 측면에서 최고를 자랑한다. 전술가인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의 리더십 스타일도 전광인의 현대캐피탈 행으로 이끈 요소였다. 예상을 깨고 전광인은 시간을 끌지 않고, 현대캐피탈 행을 속전속결로 선택했다. 돈을 떠나서 현대캐피탈이 지니고 있는 매력을 전광인이 선택한 셈이다.
전광인의 가세로 현대캐피탈은 ‘문성민~파다르~전광인으로 짜여진 꿈의 3각 편대’를 완성하게 됐다. V리그 버전의 ‘갈락티코’의 탄생이다.
현대캐피탈은 외국인선수로 라이트 파다르를 뽑아 문성민의 레프트 전환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리시브와 수비, 공격력을 두루 겸비한 전광인이 가세함에 따라 문성민의 수비 부담이 줄어들게 됐다. 리베로 여오현도 수혜를 얻을 수 있다.
전통적으로 특급 레프트와 인연이 없었던 현대캐피탈이 드디어 숙원을 풀었다. V리그 최강전력으로 성큼 다가섰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