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딩교육은 미래의 주역이 될 아이들에게 소프트웨어적인 사고를 키워주는 핵심교육이다. 사진은 12일 고려대 세종캠퍼스에서 열린 제2회 전국어린이코딩경진대회 대회장 모습. 사진제공|와이즈교육
드론·인공지능·자율자동차 등
소프트웨어 융합 직업 대부분
창의적 사고의 코딩능력 필요
12일 제2회 전국 어린이 코딩경진대회가 열렸다. 새벽부터 내리는 적지 않은 비로 인해 참가율이 떨어질까 우려가 되었지만 접수가 시작되고 나니 기우일 뿐이었다. 이전 대회보다 많은 참가자(약 1200명)와 학부모, 교사, 관련 종사자들 포함 3000여명이 고려대 세종캠퍼스를 가득 채웠다. 작심한듯 쏟아지는 폭우로도 코딩에 대한 열기와 관심을 식히기에 부족해 보였다.
대회장의 분위기도 달랐다. 스포츠동아가 페이스북을 통해 생중계한 라이브 방송 화면에 비춰진 아이들의 모습에 긴장감은 없었다. 다른 대회처럼 경기 직전까지 외우고 준비하거나 연습하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어린 참가자들은 긴장할 법도 하건만 기대감과 즐거움이 얼굴에 가득했다. 경쟁보다 자유롭고 창의적인 생각을 마음껏 펼쳐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어린이 코딩 경진대회가 갖는 특별함이다.
왜 사람들은 코딩대회와 코딩교육에 열광하고 큰 관심을 보이는 것일까. 각자의 방식은 조금씩 다르겠지만 공통적으로 추구하는 생각은 같아 보인다. 교육의 궁극적인 목적이 ‘아이들이 살아갈 시대에 필요한 역량을 길러주는 것’이라 한다면 코딩교육은 미래 디지털 사회를 살아가는데 큰 가치를 발휘할 것이라는 것에 모두가 동의하기 때문이다.
2016년 세계경제포럼에서 발표된 ‘일자리의 미래’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까지 71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며 2016년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어린이들의 약 65%는 현존하지 않는 새로운 직업을 갖게 될 것’이라 전망했다.
12일 고려대 세종캠퍼스에서 열린 제2회 전국어린이코딩경진대회에서 코딩으로 움직이는 로봇댄스 공연을 보고 있는 참가자들. 사진제공|와이즈교육
구글이 선정한 세계 최고의 미래학자이자 다빈치연구소의 소장인 ‘토머스 프레이’가 얼마 전 한국을 다녀갔다. ‘4차 산업혁명시대 미래일자리 예측’이란 강연에서 그는 2030년까지 20억 명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하였다. 하지만 그는 ‘이 이야기의 본질이 사라지는 직업에 대한 두려움이 아니라 새롭게 생겨날 직업을 위한 준비’라고 강조했다.
새로운 일자리는 드론, 인공지능, 자율자동차, 3D프린팅, 로봇 등 소프트웨어 또는 소프트웨어와 융합한 분야들이 대부분을 차지할 것이며, 이런 기술변화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세계 경제학자들이나 미래학자의 미래 사회에 대한 전망은 일관된다. ‘기술의 발전으로 대체 가능한 일자리들이 점점 사라지고 빈자리를 새로운 직업들이 채우게 될 것인데 그 변화의 중심에 소프트웨어가 있다’라는 것에 동의한다.
그들의 말처럼 코딩 교육은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에 더 큰 가치를 발휘할 것이다. 하지만 코딩언어를 익히고 명령어를 외우는 것에만 집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창의적인 생각을 통해 다양한 직업과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적인 사고를 키워 주는 것이 코딩 교육의 진정한 가치를 만드는 일일 것이다.
주성규 선임연구원(와이즈교육 코딩연구실)
[스포츠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