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설설’ 차기 사령탑을 둘러싼 루머와 실제 사이…진정성을 체크하라!

입력 2018-07-09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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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회 김판곤 위원장. 스포츠동아DB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회 김판곤(49) 위원장은 5일 선임위원들과 1차 회의를 마친 뒤 “차기 국가대표팀 사령탑 후보군은 신태용(48) 감독을 포함한 10명”이라고 밝혔다.


“내일(6일)부터라도 당장 인터뷰를 시작한다”던 김 위원장이 8일까지 몇 명이나 접촉했는지 알 수 없다. 그런데 분명한 사실은 수많은 외국인 감독들이 하마평에 오르내린다는 점이다.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70·브라질), 루이스 판 할(67·네덜란드), 클라우디오 라니에리(67·이탈리아, 안드레 비야스-보아스(41·포르투갈) 감독 등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2018러시아월드컵을 끝으로 각국 대표팀을 떠날 감독들도 거론되고 있다. 에르베 레나르(50·프랑스) 모로코 감독과 후안 카를로스 오소리오(57·콜롬비아) 멕시코 감독, 이란대표팀 카를로스 케이로스(65·포르투갈) 감독 등이다. 케이로스 감독은 한 때 이란과 재계약설이 돌았지만 다시 시장에 나온 분위기다.


심지어 김 위원장이 사령탑 후보의 기준으로 공개했던 “유럽 빅 리그 우승을 경험한 분”에 부합된다는 이유만으로 지네딘 지단(46) 전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감독이나 아르센 웽거(69·이상 프랑스) 전 아스널(잉글랜드) 감독처럼 비현실적인 인물이 등장하기도 한다.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회 김판곤 위원장. 스포츠동아DB


정말로 이들이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는지는 확인할 길이 없다. 상상 역시 자유다. 다만 한 가지 경계할 요소가 있다. 시기다. 지금은 전 세계에서 무수히 많은 지도자들이 새 직장을 물색하는 기간이다. 4년 주기의 월드컵이 끝나면 성적을 포함한 다양한 이유로 기존 직장을 떠나는 감독들이 많다.


진정성도 확인 요소다. 한국에 대한 관심이 정말 높을 수도 있지만 대개는 그렇지 않다. 최근 스콜라리 감독 루머가 의심스러웠다. 러시아월드컵 여정을 마친 태극전사들이 귀국한 지난달 29일, 자신을 스콜라리 감독의 국내 대리인이라고 소개한 인물이 인천국제공항에서 대표팀을 기다리던 협회 고위 인사에게 접근해왔다. 이후 브라질 매체를 통해 “한국과 곧 협상이 시작 된다”는 보도가 터졌다.


협회로선 몹시 당혹스러운 일이었다. 신태용 감독의 부임 초기, 누군가 “거스 히딩크(72·네덜란드) 감독이 한국을 돕고 싶어 한다”는 애매모호한 내용의 문자를 협회 고위층에 보내 불필요한 광풍을 일으킨 것과 흡사한 상황이었다. 협회가 급히 “사실무근”을 공식화한 배경이다.


특히 스콜라리 감독은 이집트와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한국행 루머를 활용했다고 보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한 축구인은 “이런 상황이 비일비재하다. 무직 감독들이 각종 루머에 휩쓸리지 않는 것이 오히려 이상하다. 김 위원장이 ‘우리가 필요한 사람에게 먼저 접근한다’는 의지를 전한 건 아주 상식적인 일”이라고 설명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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