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한 프로펠러 세팅이 승부 좌우한다

입력 2018-07-18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요즘 미사리 경정장에서 가장 뜨거운 화제는 프로펠러 선수지급제의 부활이다.


경정이 출범한 2002년에는 프로펠러와 모터를 일체형으로 묶은 고정지급제를 실시했다가 2005년 10월부터 프로펠러를 선수에게 지급했다. 당시 파급효과는 엄청났다. 선수당 3개의 프로펠러를 지급했는데 가지고 있는 프로펠러가 배정받은 모터와 잘 맞을 때는 두 배, 세 배 이상의 폭발적인 경기력을 선보일 수 있었다. 모터 기력이 다소 부족하더라도 상황에 맞게 정비하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극강의 무기가 됐다.


하지만 역효과도 있었다. 프로펠러 의존도가 높아져 지정훈련과 경주 중 사고로 프로펠러가 파손될 경우 경기력이 순식간에 바닥을 치는 경우가 많았다. 무엇보다 최강의 프로펠러를 만들기 위한 선수들 간의 경쟁이 치열했다.


경쟁 팬들 역시 프로펠러로 인해 경주 관전과 예상에 혼선이 생기면서 2016년부터 다시 프로펠러 모터보트 고정지급제를 도입했다. 프로펠러 정비로 난조를 보이던 모터의 객관적인 순위와 평균값을 잡아내고 선수들의 기량차가 좁혀져 경정을 처음으로 접하는 초심자들의 접근이 용이해 졌다.


올해 후반기부터 다시 프로펠러 선수지급제를 실시한 것은 경기 중 발생하는 소음을 줄이기 위해 모터에 감음 플레이트를 장착하면서 출력이 반감됐기 때문이다. 경정운영본부는 경주의 박진감을 높이고 모터 기력을 끌어 올릴 수 있는 방법으로 프로펠러를 선수에게 개방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했다.


프로펠러를 선수에게 지급해도 당장 효과를 기대하기 보다 어느 정도 시간을 두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 선수 각각의 경주 스타일이 다르고, 프로펠러 역시 기준점이 예전 모터에 포커스를 맞춰 세팅되어 있다. 프로펠러 정비도 선수 노력과 테스트 과정이 필요하다.


경정전문가들은 “경정 선수들은 화요일 및 경주 당일 오전 지정훈련에서 가지고 있는 프로펠러들과 배정받은 모터를 테스트한 후 가장 마음에 드는 프로펠러를 선정해 실전에 투입한다”며 “모터의 착순점과 선수 인지도를 맹신하는 것 보다는 모든 선수들의 프로펠러 세팅이 마무리될 때까지 전반적인 컨디션 분석을 통해 접근하는 방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