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모창민(왼쪽)-유영준 대행. 사진|스포츠코리아·스포츠동아DB
2008년 SK 와이번스에 2차 1라운드로 입단한 모창민에게 올 시즌은 어느 때보다 중요했다. ‘예비 FA’로 치르는 시즌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5월 20일 수원 KT 위즈전 도중 왼 뒤꿈치 통증으로 교체됐다. 진단 결과는 왼 족저근막 부분파열. 당초 4주의 재활이 필요하다는 소견이었으나 경과는 예상보다 더뎠다. 결국 모창민은 8월 8일에야 1군에 복귀했다.
14일까지 모창민의 올해 1군 등록일수는 66일. FA를 위한 등록일수는 1년에 145일이다. 아직 30경기가 남았음을 감안하더라도 남은 일수를 채우기는 쉽지 않다. 예기치 못한 부상으로 FA를 1년 미루게 될 전망이다.
게다가 NC는 최하위에 처져있다. 반등을 하더라도 9위 이상을 노리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모창민은 이를 의식하지 않는다. 1군 복귀 후 6경기에서 타율 0.360, 2홈런, 7타점으로 펄펄 날고 있다. 6월 3일 뒤늦게 부임해 모창민을 처음으로 써보는 유영준 대행은 “(모)창민이 덕분에 타순 짜기가 편하다. 있고 없고가 다르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자칫 허무함에 올해를 통째로 날릴 수도 있지만 긍정으로 똘똘 뭉친 모창민은 이를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유 대행과의 면담에서도 이를 드러냈다. 유 대행은 “아무래도 상실감이 없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본인도 FA에 대한 마음을 완전히 비우겠다고 하더라. 내려놓는 것이다. 그 덕에 팀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수원 |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