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한국 야구대표팀 정우람. 스포츠동아DB
볼 끝의 회전력을 앞세운 직구와 상대 타자의 타이밍을 뺏는 서클체인지업, 그리고 정교한 컨트롤은 정우람의 장점이다. 시속 150㎞대의 강속구를 던지는 ‘파이어볼러’의 유형과는 거리가 있지만, 그가 가진 장점들을 하나로 모으면 단순히 ‘빠른 공’ 이상의 위력이 나온다. 볼 끝이 워낙 좋아 타자들이 체감하는 구속은 시속 150㎞ 이상이라는 분석이다.
정우람은 시즌을 거듭하면서 숱한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했다. 위력이 떨어질 만하면 하체의 중심이동에 변화를 주는 등 연구를 쉬지 않은 덕분에 볼 끝의 위력도 살아났다. 이번 AG에서도 또 하나의 변화와 맞닥뜨려야 한다. 바로 새 공인구다. AG 공인구는 대만 브렛사의 ‘BR-100’이다. 손톱 길이 1㎜ 차이에도 민감한 투수 입장에서 새 공인구는 큰 틀의 변화다. 특히 손에 ‘걸리는’ 느낌이 중요한 체인지업을 주로 던지는 투수라면 더 그렇다. 정우람은 “훈련 첫날 불펜피칭을 했는데, 공이 다소 가볍다는 느낌이 든다”며 “그 공인구에 맞게 던지면서 변화를 주려 한다”고 밝혔다.
정우람의 각오는 단 하나다. “최고의 컨디션으로 경기에 나서는 게 가장 중요하다.” 공인구 등의 변수와 관계없이 자신의 ‘좋은 공’을 가장 정확하게 던지겠다는 의지다. 그는 “어떤 상황에든 마운드에 올라 타자를 막는데 집중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컨트롤에 특히 신경 써야 한다. 포수가 원하는 코스에 던지는 게 가장 중요하다. 컨트롤에 초점을 맞추면 좋은 승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함께 호흡을 맞추는 포수 양의지(두산 베어스)도 든든한 지원군이다. 그의 말 마디마디에 자신감이 느껴졌다. “큰 차이는 없을 것이다. 공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 우리 투수들이 베테랑인데다 워낙 잘 던진다. 최고의 공을 던질 수 있도록 돕겠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