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유도, 혼성 단체전에서 판정 논란 딛고 동메달 획득

입력 2018-09-01 2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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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AG) 한국유도대표팀이 대회 마지막 날 혼성 단체전에서 이해할 수 없는 점수 계산법에 눈물을 삼켜야 했다. 악조건을 딛고 따낸 동메달이라 더욱 값졌다.

한국은 1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JCC) 플레너리홀에서 열린 혼성 단체전 8강에서 일본에 패했다.

혼성 단체전은 남녀 3개씩 총 6개 체급의 선수들이 맞대결해 승부를 가리는 방식이다. 일본전에선 남자 73·90·100㎏ 이상급, 여자 57·70·78㎏ 이상급의 선수들이 맞대결을 벌였다.
한국은 첫 주자인 여자 57㎏급 권유정(안산시청)이 이번 대회 이 체급 개인전 금메달리스트 다마오키 모모를 상대로 지도 3개를 받아 반칙패로 물러났지만, 안창림(남양주시청)이 남자 73㎏급에서 에비누마 마사시를 빗당겨치기 한판으로 꺾었다.

세 번째 주자 정혜진(안산시청)은 여자 70㎏급에서 니조에 사키에게 한판패로 물러났지만, 네 번째로 나선 남자 90㎏급 금메달리스트 곽동한(하이원)이 고바야시 유스케를 상대로 절반승을 거두며 균형을 맞췄다.

이어진 여자 78㎏급에서 김민정(한국마사회)이 야마모토 사라를 상대로 반칙승을 거뒀고, 남자 100㎏ 이상급 김성민(한국마사회)은 가케우라 고코로에 반칙패로 돌아섰다. 상대전적 3승3패로 동점. 이 경우에는 내용 점수로 승부를 가리게 되는데, 한판승은 10점, 절반승은 1점, 지도승은 0점이 주어진다. 이 경기에 규정을 대입하면, 절반승과 한판승을 한 차례씩 거둔 한국이 한판승 한 차례에 그친 일본을 11-10으로 이겨야 한다.

그러나 심판진은 일본의 승리를 선언했다. 반칙승에 대해 한판승과 같은 10점을 부여해 일본이 30-21로 이겼다는 것이다. 제멋대로식 해석에 금호연 대표팀 감독과 선수들이 격렬하게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지금의 국제유도연맹(IJF) 단체전 규정은 3대3 동점 상황이 나오면, 더 이상 내용점수를 적용하지 않고, 6개 체급 가운데 무작위로 한 체급을 뽑아 골든스코어 재경기를 하게 돼 있다. 이번 AG 조직위원회에서 사전에 배포한 기술집에도 ‘동점 상황일 때는 내용 점수, 무작위 한 체급의 골든스코어 경기로 운영하는 방식을 택한다’고 나와 있다. 문제는 지도승에 한판승과 같은 10점을 부여한 게 문제다. 안창림과 오노 쇼헤이의 남자 73㎏급 개인전부터 불거져 나온 심판진의 자질 문제가 마지막 날까지 이어진 것이다.

그러나 한국은 그대로 무너지지 않았다. 우즈베키스탄과 동메달결정전에서 4-0의 완승으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첫 주자 권유정이 굴노자 지야에바를 한판으로 쓰러트렸고, 안창림이 기요스욘 보보에프, 김성연이 굴노자 마트니야조바를 상대로 각각 절반승을 거두며 승리에 한 발 다가섰다. 네 번째 주자로 나선 곽동한은 10분에 걸친 혈투 끝에 한판승을 따내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논란을 딛고 얻은 성과는 그 자체만으로 의미가 컸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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