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빈·현빈, 또 현빈…통할까? 물릴까?

입력 2018-09-05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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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협상’(왼쪽)과 ‘창궐’에서의 현빈.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NEW

영화 ‘협상’(왼쪽)과 ‘창궐’에서의 현빈.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NEW

■ 가을엔 현빈뿐이다…9월 영화 ‘협상’ → 10월 ‘창궐’ → 11월 tvN 로맨스 드라마

‘협상’ 장기상영 땐 추석 스크린 그야말로 ‘현빈판’
모두 다른 캐릭터 불구 관객들 식상해할까 우려


올해 가을 스크린과 안방은 온통 현빈이 장식할 태세다. 두 편의 주연영화에 이어 드라마까지 연달아 공개하면서 그야말로 ‘질주’를 펼친다. 평소 신중하게 작품을 선택하면서 연기 활동에 밸런스를 맞춰온 그가 달라진 모습으로 대중 앞에 선다.

현빈은 19일 영화 ‘협상’(감독 이종석·제작 JK필름)을 내놓는 데 이어 10월 ‘창궐’(감독 김성훈·제작 리양필름)로 다시 관객을 찾는다. 추석 명절을 겨냥하는 ‘협상’이 연휴를 넘어 10월로 이어져 장기 흥행한다면 극장에는 현빈이 주연한 영화 두 편이 나란히 걸리거나 적어도 오버랩 되는 상황이 빚어진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11월에는 tvN 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을 통해 안방 시청자와도 만난다. 그의 드라마 출연은 3년 만이다. 몇 편의 로맨스 드라마를 통해 신드롬을 일으켰던 현빈의 안방 컴백인 만큼 방송가는 그의 복귀작에 벌써부터 높은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요즘 배우들이 너나없이 ‘다작’ 행보를 걷고 있지만 현빈은 진중한 성격 그대로 차근차근 작품 수를 늘려왔다. 하지만 최근 그 앞에 놓인 상황은 다르다. 공교롭게도 규모가 상당한 작품 세 편의 공개 시기가 맞물리면서 현빈의 고민도 깊어질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현빈에 이어 또 현빈’이 등장하는 상황 아래 각각의 작품을 통해 원하는 만큼의 티켓파워를 거둘 수 있을지 여부도 관심사다.

세 작품의 릴레이 공개로 인해 현빈은 각각의 작품을 알릴 기회를 마련하는 일정 조정에도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현재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촬영에 한창인 그는 동시에 ‘협상’을 알리는 여러 프로모션에 나서야 하고, 추석 연휴 무대 인사를 거친 뒤에는 ‘창궐’을 알리는 활동에 돌입한다. 홍보 활동이 겹치지 않는 시간 안배가 관건이다.

다행스러운 점은 이들 세 편에서 현빈이 보여줄 모습이 제각각 다르다는 사실이다. 첫 악역 도전으로 시선을 끄는 ‘협상’에선 국제 범죄조직의 무기 밀매업자로 나서 인질극을 벌인다. 대부분 정의의 편에 서왔던 그간의 캐릭터와 차이가 뚜렷하고, 현빈 역시 “전형적인 악역의 이미지를 그리지 않으려 했다”고 각오를 드러내기도 했다.

일촉즉발의 위기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담은 ‘협상’과 달리 ‘창궐’에서 현빈은 아귀가 출몰하는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액션 블록버스터를 완성한다. 특히 ‘창궐’은 국내 개봉과 동시에 북미, 독일, 호주, 홍콩 등에서 공개되는 만큼 이를 통해 현빈 역시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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