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마무리 함덕주가 호된 복귀 신고식을 치렀다.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휴식기 이후 첫 등판이었던 4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에서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하고 2안타 1볼넷 3실점으로 부진했다. 스포츠동아DB
함덕주는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홈경기에 8회 구원 등판했다. 팀이 3-2의 근소한 리드를 잡고 있던 상황. 앞서 등판한 투수들의 컨디션 난조로 1사 1·2루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야 했다.
마무리투수인 함덕주는 아웃카운트 5개를 책임져야 했다. 부담이 컸던 탓이었을까. 첫 타자부터 적시타를 맞으며 크게 흔들렸다. 맞상대한 첫 번째 타자는 바로 3일 전까지만 해도 같은 유니폼을 입었던 AG 대표팀 동료 안치홍이었다. 대타로 타석에 들어선 안치홍은 함덕주를 상대로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1타점 적시 2루타를 때려 순식간에 3-3 동점을 만들었다.
함덕주는 이후 계속해서 흔들렸다. 후속타자 로저 버나디나를 볼넷으로 출루시켰고, 계속되는 1사 만루 위기에서 최형우에게 2타점 적시타까지 내줬다. 무려 3명의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고, 결국 고개를 숙인 채 김강률에게 공을 넘겨야 했다.
이어 올라온 두산 투수들 역시 흐름을 탄 KIA의 방망이를 견뎌낼 수는 없었다. KIA는 이후 볼넷과 적시타를 섞어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8회에만 9점을 올리며 ‘빅 이닝’으로 승기를 잡았다.
두산은 이후 2점을 따라붙었으나 최종 5-10으로 패했다. AG 금메달의 기운을 가지고 돌아온 함덕주와 박치국이 모두 마운드에 올랐으나 리그 복귀 첫 경기에서는 만족할만한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AG 만큼이나 살얼음판 경쟁 속인 KBO리그의 뜨거운 맛을 두산 ‘영건’들이 맛봤다.
잠실|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