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서현 “의혹은, 전부 사실입니다” 자진출두 했다

입력 2018-09-07 21: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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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혹은, 전부 사실입니다.”

MBC 수목드라마 ‘시간’ 서현이 검찰청에 자진출두, 치밀한 함정을 극복하고 판세를 뒤집는 강단 있는 면모로 환호성을 자아냈다.

서현은 MBC 새 수목드라마 ‘시간’(극본 최호철/연출 장준호/제작 실크우드, 윌엔터테인먼트)에서 밝고 긍정적인 성격의 셰프 지망생이었지만, 동생과 어머니의 죽음과 관련된 슬픈 운명을 갖게 되는 설지현 역을 맡았다. 지난 6일 방송된 ‘시간’ 23, 24회 분에서 서현은 ‘언론플레이’에 꼼짝없이 당할 뻔 했던 상황을 역이용, 오히려 적의 약점을 폭로, 위기를 타파하는, 절정의 ‘외유내강 포스’를 발휘했다.

극중 지현은 ‘힘’을 키우기 위해 천수호(김정현)와의 결혼을 선택했던 상황. 다가오는 수호에게 애잔한 감정을 느꼈지만, 애써 무시하며 현재의 지위를 활용해 명예를 얻는 것에 집중했다. ‘주차장 갑질’을 막아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SNS 계정을 개설해 사람들의 응원과 제보를 끌어냈다. 또한 증폭되는 여론의 기대감을 활용해 장옥순(전수경)의 재단 내 전담팀을 꾸리고자 발 빠르게 움직였다.

하지만 점점 커지는 지현의 세력을 견제하기 위해 옥순과 천수철(서현우)의 계략이 시작됐고, 두 사람은 지현과 수호가 숨겼던 비하인드 스토리를 언론에 공개한 뒤, 지현을 ‘꽃뱀’으로 몰아갔다. ‘이미지 세탁’을 위해 만들어진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는 모두 거짓이며, 지현은 수호의 돈을 보고 결혼한 여자라고 몰아가는 ‘언론플레이’를 펼친 것. 이에 여론은 지현을 향해 ‘기부천사의 두 얼굴’이라며 강한 비판을 가했다.

지현은 당황했지만, 기회를 포착한 옥순과 수철의 ‘재단에서 물러나라’는 요구에도 미동 없이 듣기만 하는 등 차분히 상황을 파악했다. 결국 수철은 현재 지현을 검찰청에서 수사한다는 소문까지 돌고 있다며, 검찰청 포토라인에 서면 죄인으로 낙인찍히는 것이니 지금 챙길 수 있는 것들을 들고 떠나라고 협박했던 터. 지현은 수긍하는 듯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지만, 곧 발길을 돌려 과감히 검찰청으로 자진 출두했다.

지현은 검찰청 앞에 선 채 쏟아지는 기자들의 플래시 세례를 감내하며 의연한 자태로 “그동안, 언론에 나왔던 저에 대한 의혹은, 모두 사실입니다.”라며, 자신의 이미지가 만들어졌음을 단박에 인정했다. 하지만 이내 지현은 ‘재단의 비자금 조성 및 탈세 비리’를 밝히겠다며, 기부라는 명목으로 은밀히 진행됐던 옥순과 수철 등 재단 경영진의 비리가 낱낱이 적혀있는 서류 봉투를 꺼내드는 통쾌한 반전을 가했다. 지현이 세간의 집중과 검찰청 수사 압박을 역이용, 자신을 무너뜨리려던 옥순과 수철의 비리를 밝혀 그들을 끌어내렸던 것. 불리한 판세를 뒤집어 ‘정의의 아이콘’으로 등극한, 지현의 ‘강단행보’가 안방극장에 감탄을 불러일으켰다.

그런가하면 서현은 조용하게 끓어오르는 투지를 단단한 눈빛과 의연한 자태로 표현하는 ‘절제의 카리스마’로 호응을 얻었다. 방송 직후 시청자들은 “위기타파능력 최강이다, 카리스마 장난 없었다” “지현의 포스에 깜짝 놀랐다, 포토라인에 서서 앞에 보는데 소름이 쭉!” “흥미진진, 지현이 활약 기대된다!” 등의 반응을 쏟아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지현과 수호의 닿을 듯 말 듯 한 안타까운 동거, 결국 지현이 치료를 위해 떠나는 수호를 향해 위로를 전하는 모습이 담겨 애틋함을 자아냈다. ‘시간’ 25, 26회는 오는 12일 수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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