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유미가 영화 ‘82년생 김지영’에 출연하는 가운데 영화 제작을 두고 온라인 설전이 벌어지고 있다. 페미니즘 영화 제작을 반대하는 이들과 ‘영화 제작에 문제 없다’는 이들이 충돌하면서다.
앞서 영화제작사 봄바람 영화사는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정유미의 영화 ‘82년생 김지영’ 캐스팅 소식을 전했다. 정유미가 타이틀롤인 김지영 역을 맡아 내년 상반기 제작에 들어간다는 소식이다.
봄바람 영화사에 따르면 영화 ‘82년생 김지영’은 어느 날 갑자기 자신의 친정 엄마, 언니 등으로 빙의 된 증상을 보이는 지극히 평범한 30대 여성 김지영에 대한 이야기다. 조남주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정유미는 극 중 나와 내 주변 누구라도 대입시킬 수 있을 만큼 평범하지만, 한편으로 결코 평범하다 치부할 수 없는 삶을 살아온 인물 김지영을 연기할 예정이다.
연출에는 영화 ‘자유연기’로 2018년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아시아 단편 경쟁부문 작품상, 2018년 미장센 단편 영화제 관객상, ‘비정성시’ 부문 최우수상, 연기상 등 올해 각 영화제를 휩쓴 김도영 감독이 맡는다. 내년 상반기 크랭크인 예정이다.
이에 대해 다른 일부 누리꾼은 반발하고 있다. 지나친 해석이라는 것. 원작이 100만 부에 가까운 베스트 셀러이고, 페미니즘과 무관한 현실을 반영한 작품이라고 이야기한다.
누가 맞고 틀리다의 문제가 아님에도 온라인에서는 영화 ‘82년생 김지영’을 둘러싼 설전이 펼쳐지고 있다. 황당한 것은 원작은 책이고, 이를 기반으로 영화화된다는 것이다. 누군가 투자했고, 누군가는 출연 의사를 밝혔다. 보기 싫으면 안 보면 되고, 안 보겠다는 이들까지 억지로 뜯어말릴 필요도 없다. 정말 쓸데없는 논쟁이 현재 온라인에서 벌어지고 있다. 제 돈 들이는 아님에도 마치 모든 게 제 시간과 비용이 드는 것처럼 시끄럽다.
그리고 이런 설전에도 영화 ‘82년생 김지영’ 제작된다. 무의미 없는 싸움만 시전되는 댓글창이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